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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피셜 '토트넘, UEL 4강 전까지는 포스테코글루 경질 시나리오 볼 수 없어' 일단 살았나봐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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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유로파리그(UEL)의 성공이 (유임의) 하나의 요인이지만, 다음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임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폐막을 한 달 먼저 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1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도미닉 솔랑케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1-1 무승부를 거뒀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2-1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클럽대항전 기준으로 2018-19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이후 6년 만의 4강행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37점으로 15위에 밀려 있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우승이라는 도전 과제가 상존하는 UEL을 더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21점)와는 16점 차이다. 남은 리그는 6경기다. 한 경기만 이겨도 잔류 확정이다. UEL에 몸을 기울여도 이상하지 않다.

리그 잔여 경기 상대는 노팅엄 포레스트(홈)-리버풀(원정) 등 상위권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원정), 크리스탈 팰리스(홈)-애스턴 빌라(원정)-브라이턴 호브 알비언(홈)전 순이다. 모두 토트넘보다는 위에 있고 노팅엄, 리버풀, 빌라는 다음 시즌 UCL 진출권 경쟁을 하고 있다. 리버풀은 확정이고 노팅엄과 빌라는 아직 미확정이다.

리버풀전을 치르고 나면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4강 1, 2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 사이에 웨스트햄 원정이 있지만, 런던 더비라 이동 변수가 없다.


UEL 우승을 해야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얻는다. 결승은 빌라와 브라이턴전 사이에 열린다. 흥미로운 점은 반대편 상대가 결승전 개최지인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을 연고로 하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라는 점이다.

만약 결승에 오른다면 누구를 만나도 부담스러우면서 흥미로운 승부가 된다. 빌바오는 홈 이점이 있고 맨유는 똑같이 UEL을 우승해야 UCL 진출권을 확보해 재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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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이해관계와 의지가 명확한 상황에서 토트넘은 대업을 이뤄낼 수 있을까. 또, 포스테코글루의 지속 동행은 가능할까.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이 분명하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는 UEL 4강에 간 토트넘 상황을 흥미롭게 분석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벽에 등을 붙이고 생존했고 또 다른 날을 싸워야 한다'라고 전했다. UEL로 일단 생명은 연장했지만, 리그 순위를 최대한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토트넘이 10위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작다. 10위 브라이턴(48점)과 11점 차이나 난다. 6점 차인 11위 브렌트포드(43점)에 접근하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17패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20패를 넘지 않으면 다행이다.

매체는 '(UEL) 승리는 호주인에게 시간을 벌어줬다. 토트넘이 4강전 전까지 그를 경질하는 시나리오는 볼 수 없다'라며 당분간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자신의 철학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물론 UEL 결승에 올라 우승하더라도 다음 시즌 동행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UEL의 성공이 (유임의) 하나의 요인이지만, 다음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임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뼈를 때렸다. 이어 '정말 형편없는 프리미어리그의 상황에 고려될 것이고 포스테코글루와 팬들 사이의 관계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이 발등 통증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제임스 매디슨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도미닉 솔랑케가 넣은 것을 제외하면 효과적인 공격이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손흥민이 돌아와 뛰어야 하는 이유가 있음을 보여줬다.

프랑크푸르트전 승리 후 포스테코글루는 "팬들이 오랜 시간 힘든 시기를 지내왔다. 이번 승리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내일 제 자리가 있을지 저도 모른다"라며 자신을 향한 불신도 알고 있음을 설명한 바 있다.

외부보다는 선수단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포스테코글루의 판단으로 보인다. 부임하는 팀마다 두 번째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깎아내리는 것을 두고 "사람들이 내 결과물을 조롱하고 폄훼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저를 믿느냐는 것이다"라며 내부 신뢰 기반이 자신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여러 후보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안도니 이라올라 AFC본머스 감독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지만, 그는 재계약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과 마르코 실바 풀럼FC 감독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일단은 자신의 운명을 UEL에 맡겨야 하는 포스테코글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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