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죄 혐의점 낮은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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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서대문구 북성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서울 강남 초등학교에서 하굣길 학생이 납치될 뻔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며 학부모들이 큰 불안에 떨었다. 다만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경찰은 일단 범죄 혐의점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역삼동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초교 2학년 남학생 A(8)군에게 접근한 남성 2명을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16일 오후 6시 20분께 학교 맞은편 대형마트 인근에서 A군에게 “음료수 사줄까”라고 물었으나 A군이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차도 가까이 있는 A군을 ‘위험하다’고 제지를 한 것”, “숨이 차 헐떡이길래 ‘음료수 사줄까’하고 물어본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음료수를 권한 남성에게 다른 일행이 “형은 인상이 좋지 않아 애들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진술이 정확한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확인 중이다. 해당 사건은 A군 측으로부터 전날 상황을 전해 들은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를 통해 A군의 진술을 들었으나 나이가 어려 상황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2㎞ 떨어진 강남구 개포동 한 초등학교에서도 지난 16일 하교 중이던 초등학생이 위해를 당할 뻔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일 낮 12시 30분께 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한 노인이 “내 것”이라며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가방끈을 잡았으나 학생이 뿌리치고 도망갔다.
노인은 3급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요양보호사를 통해 현재 조사받을 수 없는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두 학교가 가정통신문을 통해 유괴 의심 사례가 있었음을 공개하고 주의를 당부하자 지역 학부모들은 큰 불안감에 휩싸였다. 역삼동 초등학교 귀갓길엔 평소보다 많은 학부모가 몰렸고, 경찰들이 배치돼 이곳저곳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날 이 학교는 1시간 동안 학생들을 상대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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