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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사진| 故 오요안나 SNS |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어머니가 국회에서 딸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눈물로 호소했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는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어머니 장연미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정치적으로 정쟁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국회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당 싸움으로 인해 우리 딸의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규명해 주시기를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든 위원들께 부탁드린다”며 “사실만 밝혀진다면 안나가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장씨는 또 “초기 MBC 측이 ‘준동’이라는 이런 말을 써서 큰 상처를 받았다”며 “이후에도 MBC가 정확하게 사과를 한 게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는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된 MBC 보도국장과 기상팀장, 기상캐스터 4명 등 관계자들이 대거 불출석했다.
현안 질의에 참석한 박미나 MBC 경영본부장은 “4월 초까지 진상조사를 했고, 4월 8일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해 보고했다”며 내부 진상조사가 완료됐다는 것을 알렸다. 그러나 결과 공개에 대해서는 “지금 소송도 걸려있고 민감한 사안인 데다 2차 가해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법적인 검토를 거쳐 어느 정도까지 (공개)할 수 있을지 판단해보도록 하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MBC 측 관계자들의 대거 불참을 언급하며 “진상 규명의 길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고,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오늘 출석하지 않은 증인은 양당 간사와의 협의를 거쳐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MBC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던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 소식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지난 1월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와 더불어 녹취, 메시지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담긴 증거들이 발견됐다.
고인의 유족은 지난해 12월 동료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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