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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혜자와 손석구가 나이를 뛰어넘어 로맨스 연기로 만났다.
18일 온라인을 통해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석윤 감독과 배우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이 참석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2019)의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김수진 작가가 6년 만에 의기투합한 기대작이다.
김혜자는 천국에서 30대로 돌아간 남편과 재회한 팔순의 아내 이해숙 역을, 손석구는 이해숙의 사랑꾼 남편이자 천국의 우편 배달부 고낙준 역을 맡았다.
극중 천국에 가게 된 해숙은 '지금이 가장 예쁘다'는 남편 낙준 말을 믿고, 젊은 시절이 아닌 80대로 남길 원했으나 천국에 가보니 낙준은 30대로 돌아간 상황. 김혜자와 손석구가 각각 80대와 30대가 된 부부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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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석윤 감독은 김혜자가 손석구를 고낙준 역에 직접 추천했다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김혜자는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저 사람 참 좋은 배우구나' 많이 느꼈다. 김석윤 씨가 남편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그 사람이 남편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해보니까 생각했던 것과 같았다. 나이가 어리지만 리드를 잘해주셨다. 남편같이 잘 옆에서 버텨줘서 너무나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영광이다"라며 "아직도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가 기억이 난다. 길거리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택시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전화가 와서 '혜자 선생님이 너를 직접 픽하셨어'라고 하시더라.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석윤 감독은 "두 분이 출연하시기로 결정되고 함께 식사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었다. 저를 포함해 세 명이 만났는데 무슨 소개팅 자리인 줄 알았다. 그때 분위기를 보고 '됐다'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리허설 때부터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는 부부의 그림이 나왔다고 할까. 제가 딱히 주문한 건 없었다. 다만 가끔 손석구 씨에게는 선배님을 향한 마음이 진심이다 보니 배려와 극중 사랑이 혼동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만약 아내보다 선배 느낌이 난다 생각하면 의논을 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고 두 사람의 로맨스 케미에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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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는 "처음 뵀을 때부터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부부 연기를 해봤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이렇게 부부 연기가 테마인 연기는 처음이었다. 누군가와 부부 연기를 하는 것에 부담은 있었지만 다행히 상대역이 선생님이라 어색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손석구는 "사랑꾼이라는 단어가 낙준이라는 사람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하고 찰떡인 말이었다. 낙준은 해숙만 바라보고 참 착하다"면서 "모든 행동과 말이 해숙을 위한 것이라 연기하기에 오히려 명쾌했다. 또 선생님이 리허설조차 마음을 다해서 연기하셔서 그 앞에서 영악해지면 안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선생님 덕분에 낙준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잘 구현되지 않았나 싶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구씨 신드롬'을 일으켰던 손석구가 이번에는 '낙준 앓이'를 부를 수 있을까. 그는 "그런 건 잘 모르겠다"면서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니까 해숙과 낙준의 관계를 보면서 '나도 저랬으면 좋겠다', '부럽다',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지'라는 이상적인 관계를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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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손석구는 "첫 방송하는 날씨에 어울리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가족분들과 날씨가 좋아졌을 때 다같이 모여 보시면 좋지 않을까. 1부에 혜자 선생님이 대활약하시는데 과연 제가 언제 나오는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혜자는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회가 기다려지실 거다. 제가 보증한다"며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한편 김혜자, 손석구 외에 한지민이 기억을 잃고 천국에 나타난 정체불명 여인 솜이 역, 이정은이 이해숙을 부모이자 스승처럼 따르는 일수 파트너 겸 후계자 이영애 역, 천호진이 천국지원센터의 수장인 센터장 역, 류덕환이 천국교회의 목사 역에 분한다. 오는 19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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