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피셜트럼프 이미지. |
오피셜트럼프($TRUMP)의 첫 락업(보호예수) 해제가 시작됐다. 토큰 가격이 고점 대비 90% 가까이 하락한 데다, 총 발행량의 80%를 트럼프 대통령 측에 할당돼 있어 토크노믹스에 대한 비판이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시세 조종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 |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통량의 20%에 해당하는 오피셜트럼프 토큰 4000만 개 언락됐다. |
18일 토큰 발행량 추적 플랫폼 토크노미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오피셜트럼프 4000만 개에 대한 락업이 해제됐다. 이는 현재 유통량(2억 개)의 20% 수준이다. 여기에 향후 매일 약 49만 개의 토큰이 매일 언락된다.
이날 토큰을 분배받은 곳은 발행자와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대체불가토큰(NFT) 기업 CIC디지털(CIC Digital LLC) 1과 4번 지갑으로 각각 총 발행량의 36%와 4%를 할당받았다.
오피셜트럼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토크노믹스에 따르면 오피셜 트럼프의 총 발행량은 10억 개로 발행 초기 공개 판매와 유동성 공급에 각각 1억 개씩 할당돼 현재 유통 중이다.
![]() |
오피셜트럼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총 발행량의 80%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게 할당됐다. |
나머지 80%는 모두 발행자와 트럼프가 소유한 NFT 기업 CIC디지털(CIC Digital LLC)에 할당돼 이날부터 33개월(발행 후 36개월)간 순차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아직 유통량 증가와 연관된 눈에 띄는 가격 하락은 없다. 오전 9시께 7.5491달러에 거래되던 오피셜트럼프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도 7. 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고점(73.35달러)과 비교하면 9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초기 유통량을 제외한 모든 토큰을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측이 보유하는 만큼, 토크노믹스에 대한 비판이 많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초이스뮤온오프가 운영중인 뮤캅스는 최근 관련 보고서를 통해 오피셜트럼프의 토크노믹스와 자전거래 의심 정황 등을 공유했다.
![]() |
공개된 오피셜트럼프 배분 계획에 따르면 초기 12개월 안에 전체 발행량 50% 이상이 락업 해제될 예정이다. |
보고서는 “락업 해제 계획은 총 36개월에 걸쳐 발행량의 100%를 해제하는 것이지만, 출시 이후 초기 12개월 차에 전체 발행량의 50% 이상(약 5억5000만 개)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면서 “유동성 조절, 가격 방어 등을 위한 목적으로 락업 일정이 계획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내에 전체 물량을 쏟아내겠다는 목적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같은 배분 계획이 이행되었을 때, 과도하게 공급된 유동성으로 인해 오피셜트럼프의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피셜트럼프 재단 측과 관련된 약 8개 지갑 사이 자전거래 의심 정황도 포착됐다. 보고서는 “토큰 약 267만 개를 보유한 ‘9cUcZ4...PTJk’ 지갑이 자전거래의 중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갑은 보유량보다 거래 빈도나 중계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허수 거래 또는 시세 조정 시도의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 |
초이스뮤온오프가 운영 중인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뮤캅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재단 관련 지갑 8개는 서로 반복적으로 토큰을 전송하고 있다. |
이 과정에서 다수의 지갑은 ‘9cUC’로 시작하는 중심 지갑과 양방향 거래 화살표로 연결되어 있어 반복적으로 토큰을 전송하고 있었다. 이는 인위적 거래량의 유발 또는 유통량 조절의 정황일 수 있고, 일반 사용자의 거래 패턴과는 다르다는 게 뮤캅스 측 설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AK93dE...gk7L’ 주소 지갑은 거래소(Meteora VD) 관련 지갑으로 추정돼, 이는 자전거래 구조가 단순히 내부 순환이 아닌 외부 유통시장과도 일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실제 유동성 왜곡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또 분석 결과 오피셜 트럼프의 트랜젝션은 요일별로는 화요일, 시간대별로는 오후 1시에서 8시 사이 거래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정 요일 및 특정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거래가 발생하는 것은 ‘봇’을 활용한 인위적인 거래량 부풀리기 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오피셜트럼프는 단기 트레이딩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 단기 수익실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틸리티성이 부족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가격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투데이/이시온 기자 (zion0304@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