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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시기가 절묘하다. 손흥민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발 부상으로 2경기 연속 명단 제외된 상황에서 올여름 매각 명단 4인에 포함될 거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스타 4인방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팀을 떠날 수 있다. 영광은 이 거대한 변화로만 찾아올 것"이라며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일지 몰라도 이번 여름 무자비하게 방추로디는 4명의 핵심 스타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충격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주말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리그에서만 17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는 토트넘이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패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토트넘은 1993-1994, 2003-2004시즌 19패를 당했다. 이 때 기록과 동률을 이루기까지 단 2패만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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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현재 15위에 머무르고 있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역대 최저 승점 및 프리미어리그 최저 순위로 마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희망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다. 다음 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순위권과는 승점 차가 11점이나 벌어진 상태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UEFA 주관 클럽대항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 참가 중인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야 한다.
이 정도로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감독만 바뀌어서는 안 된다. 선수들도 바뀌어야 한다. 팀을 지탱해 온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주장이 영국 현지에서 나왔다. 문제는 그 중 한 명이 손흥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BBC 평론가 트로이 디니는 토크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토트넘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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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신뢰를 줬다. 그가 젊고 어린 선수들에게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브레넌 존슨은 16골 정도 넣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손흥민 같은 선수가 팀을 떠날 수 있다. 잠재적으로는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히샬리송 같은 선수들도 이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토튼넘은 마이키 무어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여전히 첼시와 비슷하다. 토트넘은 승리하는 법을 알려줄 수 있는 한두 명의 노련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리더십 부재도 지적했다. 디니는 "토트넘은 대체 뭔가? 오랫동안 트로피를 따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계획이 뭔지는 모르겠다. 젊은 재능은 많은데 내가 리더라고 부를 만한 제대로 된 리더가 없다"면서 "최고의 선수는 아니어도 팬들과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고, 선수들이 반응하는 팀의 심장이 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 선수들이 경기에 가장 중요한 선수다. 토트넘을 봐라. 그게 대체 누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 자리에 있었고, 팀 동료들을 지도할 수 있는 리더는 누구인가? 승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일상적인 습관을 가르치는 것. 그게 지금의 토트넘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우승 경력이 없는 베테랑 선수는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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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디니의 모든 설명이 손흥민의 상황과 딱 들어맞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내내 리더십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고, 커리어 내내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어 우승에 대한 노하우가 없다. 미래를 짊어질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방출 명단에 오를 거라는 주장이 나온 시기도 마침 손흥민이 부상으로 2경기 연속 명단 제외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손흥민은 지난 울버햄튼전에 이어 이날 있었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도 명단 제외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몇 주 전부터 손흥민이 발 부상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애초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쓸 수 있을 거라고 봤을 정도로 손흥민의 부상은 심각한 게 아닌 것처럼 보였다.
부상 때문이든 다른 어떤 이유가 있든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 기간도 내년 여름이면 만료돼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이적시장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손흥민의 팀 내 비중을 자연스럽게 줄이고 있는 수순으로 볼 수도 있다. 토트넘은 마침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도 프랑크푸르트를 잡아내고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진출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최근 상황을 보면 디니의 주장대로 손흥민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방출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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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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