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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눈 떠!” 9살 아들, 혼신의 심폐소생술…母 살렸다

헤럴드경제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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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눈 떠!” 9살 아들, 혼신의 심폐소생술…母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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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초등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CPR)로 쓰러진 엄마를 살려낸 10살 정태운 군의 사연이 화제다. 정군은 자난 1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정 군은 지난 1월 8일 부천시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모친을 위해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급성 심근경색은 골든타임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정군은 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대화하다가 갑자기 엄마가 있는 주방에서 쿵 소리가 났다. 엄마가 거품 물고 누워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에는 숨 쉬는지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뒤, 119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군과 통화한 구급대원은 “태운 군과 통화했을 때 흥분해 톤이 높아지고 목소리는 커졌지만 환자가 심정지 상태라는 걸 확실하게 알려줬다”고 했다.

정군이 확보한 골든타임은 소방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소중한 7분’을 버는 데 쓰였다.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은 모친이 의식을 되찾도록 상태를 확인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을 사용해 호흡과 맥박을 회복시킨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모친은 같은 달 14일 무사히 퇴원했다.

정군은 9살 때까지 총 4차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경험이 응급처치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엄마가 쓰러져 있어서 너무 무섭기도 했는데 그래도 침착하게 했다. 어린이집에서도 (심폐소생술을) 배웠고 태권도장, 학교에서 배웠다”고 밝혔다.


정군의 모친은 의식이 돌아왔던 순간에 대해 “아들이 ‘엄마 나 알아봐?’ 하더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왜 몰라. 안다’고 하니까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알아보면 됐어, 의식 찾았으니까’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이 닷새 만에 깨어났다고 하더라. ‘예전에 좋은 일 많이 하셨나 봐요’라고 하면서 ‘아들 때문에 살았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