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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했다! 계속 가보자" 손흥민도 기뻐했다…토트넘, 프랑크푸르트 꺾고 4강 진출 '우승 가자'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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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주장이 잠시 빠져 있어도 한마음으로 원정의 어려움을 이겨낸 토트넘 홋스퍼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이 1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 11일 홈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2-1로 앞서며 4강에 올랐다. 지난 1983-84 시즌 이후 41년 만의 이 대회 4강이다. 당시는 우승을 차지했다. 또, 유럽클럽대항전은 2018-19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4강 이후 6년 만이다.

4강에서는 우승 후보 라치오(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겨룬다. 반대편 대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다. 4강을 통과하면 우승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리그 15위 부진을 털어낼 기회다.

이날 경기를 하루 앞둔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발등 타박상으로 프랑크푸르트에 오지 못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통증을 참으며 뛰었다"라며 결장했음을 전했다. 이어 "어제도 훈련했지만, 통증이 남았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회복에 전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 빠진 경기는 먼저 치른 32라운드 울버햄턴전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오합지졸의 모습을 보여주며 2-4로 패했다. 손흥민 없는 공격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걱정을 안고 프랑크푸르트전에 나선 토트넘은 마티스 텔, 도미닉 솔랑케, 브레넌 존슨 스리톱을 세웠다. 미드필드에 로드리고 벤탄쿠르, 루카스 베리발이 수비 중심적으로 서고 제임스 매디슨이 공격진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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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구성이 눈에 띄었다.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섰다. 울버햄턴전 교체 명단에 있었던 판 더 펜이 선발로 나서서 로메로와 오랜 호흡을 다시 보여줬다.

전반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38분 로메로의 롱패스가 날아오는 것을 본 매디슨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가면서 헤더 하려던 순간 산투스 골키퍼와 뛰어나와 걷어내는 과정에서 충돌했다.


매디슨은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졌고 산투스도 마찬가지였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실시했고 산투스의 파울과 동시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솔랑케가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갈랐다.

추가시간 매디슨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데얀 클루세프스키가 투입됐다. 이후 후반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자, 프랑크푸르는 엘리헤 와히 등을 투입하며 공세에 나섰고 토트넘은 텔과 존슨을 빼고 파페 사르, 케빈 단소 등 수비 자원을 넣으며 한 골 승부를 견뎌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버티기에 성공한 토트넘은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볼 점유율 39%-61%, 슈팅 수 12-14, 패스 시도 351-535로 밀렸지만, 페널티킥 하나로 실리 챙기기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집에서 관전했던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말 정말 잘했다. 너희 모두가 자랑스럽다. 잘했다. 계속 가보자!"라는 글을 남겼다.

답답함과 안도, 새로운 도전 의식에 대한 의지가 모두 담긴 손흥민의 글이다. 올 시즌 리그 부진에 리그컵 4강, FA컵 32강 탈락으로 UEL에만 희망이 남아 있던 토트넘이었다.

원정 미합류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토트넘 HQ'는 '손흥민에게 몇 주 전부터 부상이 있었다고 했는데, 하필 가장 중요한 경기인 2차전을 앞두고 배제됐는지 의문이다'라며 이를 여름 이적 시장 매각 움직임으로 연결 짓는 황당한 분석을 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과 인연을 맺은 손흥민에게도 무관 탈출의 희망을 이어가게 된 의미 있는 승리였다. 현장에 없었지만, 토트넘 동료들은 서로 안아주며 좋아했다. 그만큼 살얼음 승부였다.

프랑크푸르트와의 2차전도 인상적인 공격 장면은 많지 않았다. 텔의 슈팅이 있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경기를 신중하게 운영하니 공격 연계가 매끄럽지 않았다. 상대와 경합하며 공간을 스스로 만드는 손흥민이 없으니 투박했다.

고비를 넘기면서 토트넘은 리그보다 UEL에 더 힘을 주는 소득을 얻었다. 당장 22일 리그 3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 28일 34라운드 리버풀전까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 줘도 된다. 이후 5월 2일 보되/글림트와 2일, 9일 홈과 원정 순서로 경기를 치른다. 3일에 예정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34라운드는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자칫 남은 리그를 허무하게 치를 수 있는 상황에서 UEL 4강 진출로 긴장감을 더 올리며 갈 수 있게 된 토트넘이다. 결승에 오른다면 리그 37, 38라운드 사이에 치르기 때문에 올인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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