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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5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상을 수상한 후 미소짓고 있다. 뉴스1 |
'배구황제' 김연경이 20년 선수생활을 마감하며 팬들에게 은퇴 소감을 남겼다.
김연경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랜 시간 저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배구 선수로서 살아온 20여 년은 제 인생의 전부였고, 참으로 값지고 소중한 여정이었다. 이번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마지막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8일 끝난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관장과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정규리그 1위까지 통합우승 달성에 투혼을 발휘했다. 아울러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에 만장일치로 뽑혀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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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5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5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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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정관장과 5차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선수생활 시작과 끝이 한결 같았다. 2005년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당시 신인상과 함께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하며 배구계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이후 국내 무대를 평정한 그는 세계 무대로 진출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국위선양했다. 일본을 거쳐 튀르키예,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이름값'을 높였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선 간판 선수로 뛰며 유럽 진출 첫 해 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역시 MVP와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였다. 김연경은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런던 올림픽에선 본선 8경기에서 한 경기당 평균 25.8득점해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4위에 그친 팀의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올림픽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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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정관장과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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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우승이 확정된 뒤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뉴시스 |
김연경은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믿고 응원해 준 팬 덕분"이라며 "국내외 여러 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코트를 누비며 보냈던 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이라고 회고했다.
김연경의 은퇴 후 첫 행보는 친정팀의 어드바이저 역할이다. 이미 배구대표팀에서 어드바이저로서 활약한 바 있어 팀과 후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할 계획이다.
그는 "이제는 선수로서의 역할은 내려놓지만, 배구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배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후배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계속 이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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