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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옛 송정역 터에 김성수 대지미술作 ‘섬진강x생명의 정원’ 선보여

매일경제 최은화 매경비즈 기자(choi.eunha@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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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옛 송정역 터에 김성수 대지미술作 ‘섬진강x생명의 정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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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굽이치는 물줄기처럼 유구한 생명력을 담은 예술 작품이 섬진강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전라남도 곡성에 새롭게 탄생했다.

김성수 작가가 곡성 옛 송정역터에 설치한 ‘섬진강x생명의 정원’  <사진=김성수>

김성수 작가가 곡성 옛 송정역터에 설치한 ‘섬진강x생명의 정원’ <사진=김성수>


조형예술가 김성수 작가는 최근 섬진강 222.05km의 정중앙에 위치한 옛 송정역터에 ‘섬진강x생명의 정원’ 설치를 마쳐 지역 문화예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성수 작가는 “섬진강이 4대강에 포함됐었는데 나중에 빠진 것을 보고 섬진강만이 가진 특별함은 무엇일까 궁금했다”면서 “오랜 세월 동안 손상 없이 지켜온 섬진강의 유구한 생명력을 곡성에서 나는 간벌목 등 자연 재료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섬진강x생명의 정원’은 섬진강의 굳건한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김 작가는 “섬진강만큼 우리나라 강에서 풍부한 자연 생태계의 종을 보유한 곳은 없을 것”이라며 “그 풍성한 생태계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섬진강의 생태적 가치를 강조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자연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대지 예술’의 한 형태로 소개하며 현대 사회의 흐름과 작품의 의미를 연결했다. 그는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를 맞이했다”며 “최근 잦은 산불 등 자연재해가 이런 변화를 실감하게 만들고 있어 자연이 가진 힘과 복원력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가 눈앞에 현실로 닥친 상황에서 섬진강은 자연의 힘, 파괴력, 그리고 놀라운 복원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김 작가는 섬진강, 지리산, 남해안과 같이 비교적 잘 보존된 자연환경에 대지 예술과 환경 미술을 접목하는 것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간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예술은 앞으로 더욱 필요하며 세계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섬진강 지역부터 예술을 통한 보존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지 미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대지 미술은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의 미술관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며 “수도권에서 거리가 다소 멀지만 자연 그 자체가 작품의 중요한 부분인 만큼 더 많은 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서 섬진강의 아름다움과 함께 대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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