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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망분리로 AI 못해"…AWS, 논리적 전환·데이터 활용 확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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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역삼 오피스서 공공부문 사업 현황과 전략 발표
윤정원 공공부문 대표, 물리적 망분리 한계 지적…'논리적 망분리' 강조
CSAP 인증으로 공공진출 숨통…공공AI서비스·교육·의료 분야 '정조준'
뉴시스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가 서울 강남 역삼 사무실에서 열린 공공부문 사업 현황과 전략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AW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물리적 망분리 하에서는 인공지능(AI)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AI는 지속적인 데이터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공공 시장을 향해 던진 핵심 메시지다.

AWS는 '물리적 망분리 중심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공공 혁신을 위해선 논리적 망분리 체계로 전환하고 클라우드에 기반해 데이터 활용과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WS코리아는 서울 강남 역삼 사무실에서 공공부문 사업 현황과 전략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 AWS는 AWS코리아 커머스부문과 AWS코리아 공공부문으로 나눠 사업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출신 윤정원 대표가 2017년 5월부터 AWS코리아 공공부문을 이끌고 있다.

물리적 망분리 상태로는 AI활용 어려워…논리적 망분리 강조


이날 윤정원 대표는 AWS가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이 인증이 AWS의 모든 역량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AWS의 기술적 범위와 가능성은 훨씬 넓다고 강조했다.

AWS는 이달 초 CSAP 하 등급(다 그룹용) 인증을 획득했다. CSAP는 정부가 클라우드 서비스 정보 보호 수준 향상·보장을 위해 운영 중인 인증 제도다.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납품하기 위한 필수 자격으로, 그동안 CSAP는 외산 CSP들의 공공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장벽 중 하나였다.


이어 윤 대표는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이 적용하고 있는 물리적 망분리 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 정부는 공공기관에서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 업무망을 분리해 사용하도록 '공공망 분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민감하지 않은 데이터의 경우, PC를 따로 쓰기보다 소프트웨어(SW)를 이용해 내·외부망을 논리적으로 분리하거나, 보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 조건에서 외부 접근을 허용해주는 방식 등이 허용될 전망이다.

윤 대표는 "글로벌 트렌드를 보면, 물리적 망분리로는 더 이상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국방부에서도 논리적 망분리의 안전성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이미 발표했으며, 세계적으로도 물리적 망분리를 고수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영국 정부 사례를 언급하며 "영국은 정부 데이터의 90% 이상을 오픈 가능한 데이터로 보고 있으며, 물리적 망분리 등을 통해 민감하게 분류되는 정보는 약 10%에 불과하다는 발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1위 공항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AWS를 활용해 오픈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 제공, 항공사 협업, 고객 민원 처리 등을 빠르게 운영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이러한 혁신은 점점 가속화될 수밖에 없고, 물리적 망분리 환경에서는 AI의 활용 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정부도 AI 전략을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곧 오픈된 데이터를 더 많이 활용하겠다는 의미"라며 "그런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은 결국 클라우드"라고 말했다.


공공 생성형AI 개발 지원·교육·의료 분야 정조준



CSAP 획득으로 공공시장 진출 숨통이 트인 AWS는 공공 생성형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활용 지원, 교육 디지털 전환, 의료서비스 혁신 분야에 공공사업 방점을 찍었다.

이의 공략을 위한 회사의 강점으로는 데이터 및 AI 활용 역량, 탄탄한 글로벌 인프라, 글로벌 보안 준수, 해외 진출 지원을 내세웠다. 이는 단순히 인프라 공급을 넘어, 공공 혁신의 동반자 역할을 자처하는 포지셔닝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김광수 서울대학교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정권호 JNPMEDI 대표 등이 참석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아마존 베드록 마켓플레이스,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AWS와 함께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초중고 및 대학, 비영리·비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솔라 LLM과 다큐먼트 AI를 무상 제공하고, AWS 기반의 AI 구축 비용도 전액 지원하는 등 공익 분야에서의 AI 활용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김성훈 대표는 "3, 4년 안에 영화 '허'와 같은 서비스가 현실로 등장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카메라를 통해 우리의 바이탈 사인 같은 생체 정보를 매초 단위로 측정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전송되고, 안전하게 저장·처리돼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는 데이터 단위도 테라바이트가 아닌 페타바이트(PB) 수준으로 다뤄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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