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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항상 만지는데요" 이정후에게 억울한 일 일어났다…주심의 딴지, 왜?

스포티비뉴스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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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공뿐만 아니라 '장비'에도 적응해야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이 제공하는 헬멧은 이정후에게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정후가 달릴 때는 물론이고 스윙할 때 벗겨지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이정후는 헬멧 문제에 대해 이정후는 "한국 선수이다 보니 서양 선수와 두상이 다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제공하는 장비가 서양인 두상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동양인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도 겪은 문제. 김하성은 특수 제작된 헬멧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에서 김하성에게 부탁해 헬멧을 맞췄다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에게도 같은 방법을 추천하기도 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이정후의 헬멧 문제는 해프닝을 불렀다.

휴식을 위해 벤치에서 출발한 이정후는 4-6으로 끌려가던 9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섰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NBC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더그아웃을 지나 터널로 들어가는 이정후를 쿠지 주심이 멈춰세웠다. 다른 몇몇 선수가 모였고, 쿠지 주심은 이정후의 통영인 저스틴 한과 대화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1에서 두 번째 스트라이크가 선언되자 헬멧을 두드렸다. 그런데 쿠지 주심은 이정후가 스트라이크 콜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정후에게 무언가를 말했다.


이정후는 통역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내가 투구마다 헬멧을 고쳐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항상 그렇다"며 "난 주심에게 내가 영어를 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주심이 계속 무언가를 말하자, 난 계속 영어를 못한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 오늘 주심이 민감한 경기를 진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댄 벨리노 심판 조장은 "쿠지 주심이 이정후가 헬멧을 두드려 전달하려고 했던 것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접근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볼 판정에 대해 챌린지를 제기할 때 헬멧을 두드리는 동작을 할 수 있었지만 정규 시즌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쿠지 주심이 이정후에게 지적했다는 설명이다.

메이저리그는 2026년 정규 시즌에 ABS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19개 팀이 사용하는 13개 구장에서 '로봇 심판'을 테스트했다. ABS 챌린지 제도는 일단 심판이 판정하고, 선수가 이에 이의를 제기하면 ABS 시스템으로 판독하는 방식이다. 타자와 투수, 포수가 제기할 수 있으며 심판의 판정 직후 모자나 헬멧을 두드렸을 때 챌린지가 진행된다.


벨리노 심판은 "우리가 스프링캠프에서 실험한 것들 때문에 정규 시즌 내내 우리가 그들이 머리를 두드리도록 허락할 수 없다"며 "(헬멧을 두드리는 행위는) 볼과 스트라이크에 대한 논쟁과 같다. 난 이정후가 그랬다거나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쿠지 주심은 이정후에게 '볼 판정에 대해 챌린지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투구가 끝난 다음엔 머리를 치면 안 돼'라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언어 장벽이 있었기 때문에 쿠지 주심이 말한 것을 이정후가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잘못된 의사소통의 일부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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