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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한일전, 작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한국의 '리딤팀', 11월부터 WBC 바람 일으킨다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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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허구연 총재가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17일 일본에서 '국가대표 한일전' 소식을 전했다. 기자회견까지 열 만큼 일본에서도 주목하고 기대하는 경기다. 사실 이 한일전은 KBO가 지난해부터 준비해 성사시킨 매치업이다. 그동안 일본 측과 세부 협의가 끝나지 않아 양국에서 모두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할 수 있게 됐다.

KBO는 17일 오후 "KBO와 NPB(일본야구기구)는 오늘 오후 1시 30분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서 KBO 허구연 총재와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 NPB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총재와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대표팀 평가전 개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 "11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되는 이번 평가전은 양국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 간에 열리는 첫 평가전이다. 이번 평가전은 포스트시즌 종료 후 야구에 목마른 양국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202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앞두고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실력과 컨디션을 점검할 무대가 필요한 양 리그 사무국의 뜻이 일치하며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2013년 고쿠보 히로키 감독을 '사무라이 재팬' 전임 감독으로 선임한 뒤로 매년 봄과 가을 대표팀을 소집하고 있다.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을 때는 세계 각국 대표팀을 초청해 경기를 펼쳤다. 2014년과 2018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일본에서 경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대회나 미일 올스타 시리즈를 제외한 평가전의 경우 비교적 약체를 상대할 수 밖에 없었다.

2020년 이후 평가전 상대는 대만(2022년 3월) 호주(2022년 11월, WBC 대비) 유럽 연합(2024년 3월) 체코(2024년 11월, 프리미어12 대비) 네덜란드(2025년 3월)였다. 현역 메이저리거들을 상대한 적은 없다. 2022년 호주 대표팀 구성원은 개최 시점에서 전부 호주야구리그(ABL) 소속 선수였다. 2025년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가장 메이저리그에 가까운 선수는 2022년까지 메이저리거였던 디디 그레고리우스다. 반면 한국은 KBO리그 올스타가 총출동할 전망이다. 흥행과 경기력 양쪽에서 한국은 일본에도 매력적인 상대다.

한국은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전이 필요했다. KBO는 "2023년 7월 발표한 ‘KBO 리그·팀 코리아 레벨업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팀과의 지속적인 교류전을 개최해 대표팀 전력강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또한,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며 "이번 평가전은 본 대회에서의 진검 승부를 앞두고 서로의 전력을 사전에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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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었다. KBO 허구연 총재는 지난해 10월 열린 울산 KBO 폴리그 결승전에서 오랜만에 해설위원으로 돌아왔다. SPOTV 중계석에서 찾아온 허구연 총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폴리그 진행을 포함해 KBO리그 현안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또 생각을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국가대표 한일전'을 예고했다. 프리미어12 기간에는 류중일 전 국가대표 감독이 한일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양측 협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일본 쪽에서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사안이었다. 한국에서도 기사화되지는 않았다. 허구연 총재는 지난달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도쿄 시리즈' 때도 일본에 방문해 일본 야구계 인사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국가대표 한일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류지현 감독은 덕분에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WBC가 아닌 한일전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번 WBC는 그동안 인내의 결실을 보여줘야 하는 대회다. 한국은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베스트 멤버'를 내세우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의 국제경쟁력을 확인하고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유망주 위주의 구성을 고집했다. 그러나 이번 WBC는 다르다. 2013년 WBC부터 이어진 국제대회 부진의 사슬을 끊고 다시 세계가 주목하는 팀이 될 수 있을지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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