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핑'에 신선식품 더한다...컬리 손잡은 네이버, 이커머스 입지 굳히기 본격화

[배수현 기자]

/ 사진=네이버, 컬리 제공

네이버가 컬리와 손잡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18일 네이버는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전방위적 협업을 더욱 구체화해 연내 새로운 협력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지난달 출시된 네이버 인공지능(AI) 쇼핑 애플리케이션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 서비스가 적용된다. 컬리의 시선식품과 생필품을 포함, 프리미엄 상품군 등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컬리는 신선식품 분야의 독보적인 큐레이션 역량과 직접 발굴한 개발한 다수의 단독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네이버는 폭넓은 이용자층과 더불어 AI 추천 등 차별화된 쇼핑 경험으로 이커머스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네이버는 컬리의 이용자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유도하고, 컬리는 기존 판매 채널을 자사 몰에서 네이버로 확장하며 양사 모두 '윈-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신선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큐레이션 역량을 갖춘 컬리와의 파트너십으로 네이버의 쇼핑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용자의 쇼핑 경험 고도화와 혜택 강화에 초점을 두고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서비스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번 컬리와의 협업으로 커머스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보인다. 특히 이커머스 경쟁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히던 신선식품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쿠팡의 경우 신선식품 로켓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가 컬리가 보유한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상품군, 새벽배송 인프라 등을 활용한다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자체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AI 쇼핑 가이드'와 '발견'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0만명에 가까운 사용자를 모으며 쇼핑 부문 신규 설치 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는 소비자 맞춤으로 다양한 유형의 배송을 제공하는 '네이버배송' 도입과 '네이버멤버십' 혜택 강화를 통해 커머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3040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충성 사용자층을 확보한 컬리와의 협업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이용자 확장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네이버배송 확대 및 멤버십 생태계 강화 효과에 기인한다"며 "플러스스토어 쇼핑앱은 3월말까지 누적 다운로드 284만건을 기록하였으며, 발견탭이라는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무기로 트래픽 전환이 가속화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앞서 제기됐던 마켓컬리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최근 투자 업계에선 네이버가 컬리 구주 인수를 추진, 컬리 지분 10% 가량을 확보할 계획 중이란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사업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방안은 이제부터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지만,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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