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 참진드기에 물려 주로 발생하는 이 질병은 치명률이 18.5%에 이른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5일 전북 남원시에 사는 80대 여성 ㄱ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ㄱ씨는 집 주변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참진드기에 물린 후 구토와 38.1도의 발열, 전신 쇠약,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 질병은 주로 4∼11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진드기에 물린 뒤 2주 안에 38∼40도의 고열·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 환자는 혈소판·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3∼2024년 국내에서 2065명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8.5%(381명)이 사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344명, 강원 290명, 경북 279명, 경남 193명 등의 순으로 많은 환자가 나왔다.
대부분의 환자는 농림업이나 벌초 등을 하다가 이 질병에 감염됐다. 지난해 확진 환자 170명 중 99명은 논·밭일을 하다가, 34명은 성묘·벌초 등 제초작업 중 진드기에 물렸다. 이외 골프·낚시·등산(18명), 임산물 채취 등 임업(15명) 등이 감염 원인이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보도자료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하여 노출 부위를 줄이고,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야외활동 2주 이내에 고열, 소화기 증상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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