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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한덕수, '대대행 체제 우려' 탓에 대선 출마 결정 쉽게 못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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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 로비' 혐의 윤관석 전 의원 무죄
"韓, 출마 조짐 없고 '불출마' 표명도 없다"
"또 '최상목 대대행' 되면 국정 혼란 커져"
"김문수, 한덕수에 먼저 연대 제안 예정"
한국일보

한덕수(오른쪽)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 태스크(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6·3 대선 출마 가능성에 관련해 "출마할 경우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대대행 체제'가 재연되는 상황을 우려해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18일 진단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캠프의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영수의 뉴스파이팅'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덕수) 총리가 출마할 조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선 출마를 남들 몰래 할 순 없기 때문에 움직임이 포착될 텐데 그렇지 않고, 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를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 이른바 '대대행 체제'의 재연으로 꼽았다. 그는 "한 대행이 만약 대선에 나오고 총리직을 버리게 되면, 또다시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대행으로 '대대행 체제'가 빚어진다"며 "이 경우 국정 혼란이 더 커질 뿐 아니라, 국민적으로도 여론이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한 권한대행이) 지금 상태에선 쉽게 결정을 못 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김 전 최고위원의 해석이다.
한국일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왼쪽 두 번째)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경선 캠프에서 열린 청년·대학생들의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김문수 캠프의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은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다만 김 전 장관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승리를 전제로, 한 권한대행과 힘을 합칠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 뒀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 대행이 실제로 (대선 등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면 그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 대행에게 연대를 먼저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침을 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막는 데 도움 되는 정치 세력'이라면 누구라도 함께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와 관련, 여론은 부정적 기류가 지배적이다. 17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1명 가운데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66%에 달했다. '바람직하다'와 '무응답'은 각각 24%, 10%였다.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23.2%,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NBS 또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