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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저해하는 비뇨기 질환, 빠른 진단과 치료로 불편함 최소화

동아일보 최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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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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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이 비뇨기 질환의 조기 치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제공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이어지는 비뇨기계는 소변의 생성, 저장, 배출 등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비뇨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배뇨와 생식 기능에 이상이 발생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전립선 질환, 요로결석, 배뇨장애와 같은 다양한 질환뿐만 아니라 남성 갱년기, 비뇨기 종양 등 그 양상도 다양하다. 따라서 비뇨기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에게 흔히 겪을 수 있는 비뇨기 질환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 요로결석 증상은 무엇인가?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이동하고 저장, 배설되는 길인 요로에 결석(돌)이 생기는 것으로 결석 위치에 따라 신장, 요관, 방광, 요도 결석 등으로 나뉜다. 비뇨의학과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으로 통증이 심하다. 요관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방광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결석이 상부 요관에 있을 때는 옆구리 통증과 구역,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중부 요관에 있으면 소화기계 증상이, 하부 요관으로 내려올수록 통증도 밑으로 내려가 회음부 통증이 생기거나 빈뇨, 급박성 요실금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결석이 요관을 손상해 혈뇨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남성에게 더 흔하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남녀 비율이 6:4 정도로 여성 환자가 적지 않다. 요로결석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것처럼 보여 방치하기 쉽지만, 요로감염, 급성 신장손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요로결석은 주로 어떻게 치료하나?

“5mm 미만의 작은 결석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 등의 방법으로 자연배출을 유도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도 결석이 배출되지 않거나 결석의 크기가 10mm 이상인 경우에는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에는 주로 요관경 결석 제거술, 경피적 신장결석 제거술, 체외충격파쇄석술 등이 활용된다. 이 중 요관경 결석 제거술은 요도를 통해 가느다란 내시경(요관경)을 넣어 결석에 접근한 뒤 레이저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 잔여 결석을 남기지 않고 요도를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복부에 수술 자국이 남지 않고 회복도 빠르다. 다만 일반적으로 2~3일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고 전신마취 또는 하반신 마취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은 결석 제거 후에도 5년 내 재발률이 35%, 10년 내 약 50% 환자에게서 재발하는 만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 요관경 결석 제거술에서 당일 수술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요관경 결석 제거 수술 시, 요관에 미리 스텐트를 삽입해 급성 통증을 완화한 후 1~2주 뒤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기간 환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스텐트를 넣지 않고 바로 수술하는 당일 수술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부러지는 요관 내시경을 능숙하게 다뤄야 하므로 고난도의 술기와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당일 수술 시스템은 1박 2일일 입원을 기본으로 하지만 하부와 중부 요관 결석인 경우에는 당일 퇴원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응급으로 병원에 올 때도 당일 수술로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기저질환이 심각하지 않고 감염이나 발열이 없는 경우에 당일 수술이 가능하다.”

- 요로결석 외에 어떤 비뇨기 질환을 진료할 수 있나?

“요로결석 외에도 전립선 질환, 과민성 방광증후군, 간질성 방광염, 만성 방광 통증 증후군, 만성 방광염 등 다양한 비뇨기 질환을 치료한다. 간질성 방광염은 방광 점막층 문제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명확한 치료법이 없지만 병변을 긁어내거나 방광을 수압으로 확대해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만성 방광 통증 증후군은 간질성 방광염과 유사하게 방광 통증을 유발하지만, 뚜렷한 병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주로 염증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진통제와 배뇨개선제로 치료하고 배뇨 훈련 등 생활 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만성 방광염은 급성 방광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재발이 반복돼 만성화된 경우다. 인체의 면역기능을 촉진하는 약물을 통해 방광 점막에 세균이 붙는 것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 남성 갱년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치료가 필요한가?


“남성 갱년기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로 발생하며 많은 남성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남성 호르몬 부족은 근력 저하, 골다공증과 같은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활력 저하를 유발한다. 특히 발기부전은 남성 호르몬 검사를 통해 남성 갱년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남성 호르몬 부족이 발기부전 치료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0대 중반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남성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부족 시 심리적, 육체적 증상 완화를 위해 단기간이라도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 ‘우수 비뇨 내시경실 인증’은 어떤 제도인가?


“우수 비뇨 내시경실 인증제는 비뇨 내시경실의 표준화와 적정 관리를 통한 비뇨 내시경 검사의 질적 향상, 환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는 작년 12월 대한 비뇨의학회가 주관하는 우수 비뇨 내시경실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기간은 2027년 12월까지 3년간이다. 인력 평가, 시설, 장비 등 환경 평가와 비뇨 내시경 검사 과정 평가, 시행 성과 평가, 소독, 재처리 등 장비의 처리 과정 평가 등 5개 영역 모두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이를 통해 비뇨기 내시경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안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질환은 복합적인 여러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비뇨의학과도 마찬가지다. 현재 요로감염, 요로결석, 종양, 약물 부작용, 신장질환, 남성의 전립선 증상 등 다양한 증상과 질환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타 진료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한다. 신속한 치료로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 진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환자가 통증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해진 기자 haeh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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