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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만원 코스 요리에 '똥 디저트' 나왔다"..中고급 식당 "역겹다" 논란

파이낸셜뉴스 문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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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식당에서 코끼리 배설물을 이용한 메뉴를 선보여 화제다. 출처=scmp

중국의 한 식당에서 코끼리 배설물을 이용한 메뉴를 선보여 화제다. 출처=scmp


[파이낸셜뉴스] 1인당 75만원의 코스 요리를 선보인 중국 상하이의 한 고급 레스토랑이 '동물의 배설물'과 벌레 등으로 만든 디저트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당국은 1인당 3888위안(약 75만원)의 고가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상하이의 한 퓨전 요리 레스토랑을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레스토랑은 친환경 요리로 유명한데 나뭇잎, 꿀이 발라진 얼음조각, 살균 및 건조된 코끼리 배설물로 만든 디저트 등 색다른 코스 요리 메뉴를 선보여 논란이 됐으며 현재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당국에 따르면 상하이 민항구 마차오 지역에 자리한 이 레스토랑은 지난 2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레스토랑은 정글을 콘셉트로 매주 주말 저녁 사전 예약제로 12석 규모의 테이블 한 개만 운영했다. 15가지 코스로 구성된 메뉴를 제공했으며 1인당 가격은 음료를 제외하고 3888위안이었다.

이곳에 방문한 소비자는 일반 식당처럼 가만히 식탁에 앉아 먹는 게 아니라 곳곳을 탐험하듯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어야 한다. 식당 내부는 식물이 가득하고, 안개가 자욱해 손님들은 마치 열대 우림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한다.


이 식당에서 제공한 음식 중에는 악취로 악명 높은 기생 식물의 국물 요리, 튀긴 유충 요리, 개미, 코끼리 똥을 베이스로 한 과일잼, 꽃가루, 꿀 셔벗 등이 있다.

손님들은 전채 요리로 화분에 심긴 나뭇잎을 잘라 씹는 등 몇 가지 체험을 하고 식탁에 앉을 수 있었다. 식탁에 앉으면 꿀맛이 나는 얼음, 기생식물의 썩은 냄새를 재현한 스프, 튀긴 대나무 유충 요리 등이 식사로 제공됐고 마지막에는 코끼리 배설물로 만든 디저트가 나왔다고 한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한 시간 동안 겨우 나뭇잎 몇 장만 씹었다”, "음식을 먹는 식당보다는 일종의 퍼포먼스에 가깝다”, "정말 역겹다", “독특한 식사 경험을 찾고 있다면 도전해볼만 하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당국은 해당 식품 재료들을 압수했으며, 이 레스토랑의 영업을 정지하고 식품안전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코끼리 배설물뿐만 아니라 동물의 배설물이 요리에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국에서 박쥐 배설물 속 모기 눈알만 건져 만든 ‘모기 눈알 수프’, 인도네시아에서는 사향고양이 똥을 섞어 만든 커피 '루왁’ 등이 대표적이다.
#배설물 #똥디저트 #코끼리똥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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