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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화의 외야를 지킬 적임자로 낙점된 플로리얼은 뉴욕 양키스 시절 유망주로 화려한 조명을 받은 경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실제 플로리얼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인 양키스 팜에서 운동 능력 하나는 최정상급 평가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 그 결과 유망주 랭킹에서도 매년 최상위권이었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으나 KBO리그에서는 통할 만한 매력을 여러 가지 갖추고 있었다.
한화가 부족했던 것은 외야 수비력과 기동력이었다. 플로리얼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채워줄 수 있는 선수였다. 그렇다고 타격 능력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트리플A를 폭격한 수준이었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로 한화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유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비판이 들끓었다. 실제 플로리얼의 KBO리그 첫 안타는 그의 5번째 경기에서 나왔고, 7번째 경기가 되어서야 1할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계속 부침이 이어졌다. 4월 4일까지, 11경기에서 플로리얼의 타율은 0.103에 불과했다. 수비에서도, 주루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3박자를 다 갖췄다고 했는데, 3박자 중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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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공이 눈에는 보인다는 것이었다. 인플레이타구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이것이 정타로만 이어지면 타율은 금방 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스윙을 하며 두드리던 플로리얼이 최근 감을 잡기 시작했다. 플로리얼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86,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1로 완전히 반등했다. 볼넷을 많이 고르는 것은 아니지만 쳐서 나가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초반과 다르게 그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뭔가 타이밍이 잡힌 듯 정타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3월까지 플로리얼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32.7㎞에 불과했다. 인플레이타구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4월 5일부터 17일까지는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140.6㎞까지 올라왔다. 시속 155㎞ 이상의 타구, 즉 하드히트 조건을 충족시키는 타구가 전체의 27% 수준이다. 존안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좋고 콘택트도 잘 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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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플로리얼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대 팀들도 이 새로운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다.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도 제법 있다. 존 바깥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그리고 높은 쪽에 힘 있게 들어오는 패스트볼이다. 특히 하이패스트볼의 경우는 플로리얼이 올해 좀처럼 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거의 콘택트가 안 되고 헛스윙이 많다.
타격 컨디션이 좋았다는 최근 10경기에서도 존 위로 통과하는 패스트볼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홈런을 때리기에는 발사각도 높은 편은 아니다. 최근 10경기 동안 타구의 평균 발사각은 10.3도 낮은 편이었다. 물론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담장을 넘기기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인데 22경기 1홈런의 성적은 아쉽다.
다만 KBO리그의 모든 투수들이 150㎞ 이상의 하이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플로리얼의 몸이 풀린 만큼 이 부분에서도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았기에 이제부터는 조금 더 차분하게 시즌을 치러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추론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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