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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항상 늦는 파월 해임해야"…후임 인선까지 거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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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새 의장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검토"…파월 임기는 내년 5월까지

파월 '관세 악영향' 언급에 트럼프 "오래전에 금리 낮췄어야"…파월 "사퇴 없어"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4.12.0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의 악영향을 경고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향해 "항상 너무 늦고 틀리다"며 금리인하를 재차 압박하고 '해임'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파월 의장의 해임과 후임 인선을 논의해 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해임을 비공개적으로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만나 파월 의장을 해임하고, 그에게 신임 연준 의장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시 전 이사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연준 이사를 지냈다.

기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낮은 금리를 선호하며, 특히 최근 관세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자 더욱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파월을 비롯한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파월을 비롯한 연준 대다수는 관세 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갈수록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거듭 파월이 행동을 취하는 데 "너무 늦다"며 "그에게 불만이 있다. 내가 그를 내보내고 싶다면 그는 정말 빨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요청하면 그는 떠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파월이 "항상 너무 늦고 틀리다"며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해임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중앙은행(ECB)은 7번째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항상 너무 늦고 틀리는 연준의 파월은 어제 또 전형적이고 완전히 엉망인 보고서를 내놨다!"고 직격했다.

트럼프는 "유가가 하락하고, 식료품(심지어 달걀!) 가격도 내려가고 있으며 미국은 관세로 부를 쌓고 있다"며 "너무 늦은 파월은 ECB처럼 오래전에 금리를 낮췄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파월을 향해 그는 "지금이라도 확실히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파월의 해임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16일) 파월은 일리노이주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은 예상보다 훨씬 높다"며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고, 여기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가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파월은 "관세는 적어도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한 노동 시장과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연준의 두 목표가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파월은 연준이 어느 목표를 우선시할지 묻는 말엔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면서도 물가 안정 없이는 강한 고용 시장도 없다며 물가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시사했다.

한편 파월은 트럼프가 첫 임기 때 지명했으며,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파월의 통화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으나 지난해 12월 파월을 해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취임 이후 관세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다시 파월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연준 의장을 비롯한 이사회 구성원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임될 수 있다. 과거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한 적은 없다. 파월 자신도 사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마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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