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리센츠 등에서 최근 신고가 속출
상급지 '똘똘한 한 채' 수요 여전해…양극화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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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3.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잠실의 주요 아파트 매매가격이 40억 원대를 기록하며 송파구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지정이 시행되며 상승 폭은 줄었지만, 금리 동결과 경기 불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서울 주요 지역의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상급지 중심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재건축이 예정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15층은 지난달 19일 신고가인 39억 7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2월 같은 면적의 14층 아파트가 35억 25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4억 5000만 원 상승한 것이다.
같은 단지의 전용 76㎡도 지난달 25일 35억 67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같은 면적의 2층 물건이 2월 30억 27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억 4000만 원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1978년에 준공돼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이며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단지다.
잠실의 또 다른 주요 아파트 중 하나인 '리센츠'에서도 지난달 7일 전용 124㎡(12층)가 신고가인 40억 2500만 원에 거래됐다. 2월 같은 면적(10층) 거래가인 36억 5000만 원보다 3억 7500만 원 높은 거래다.
잠실이 포함된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도 상승폭은 직전 주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2주차(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는 0.08% 상승해 직전 주(0.16%) 대비 상승률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같은 상승률 둔화는 3월부터 시행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경제불안 등이 이유로 꼽힌다.
토지거래허가구역·금리동결에도 상급지 수요 여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서울 주요 상급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토지거래허가제와 금리 동결로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주춤할 가능성이 크지만, 신규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상급지 이동 수요는 여전하다"며 "가격 조정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송파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은 실거주와 투자 수요가 모두 존재하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더라도 실거주 목적의 진입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며 "상급지 아파트는 약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내 지역 간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부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면, 이제는 서울 내부의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상급지 수요가 꾸준한 만큼, 이들 지역과 나머지 지역 간의 가격 차이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포레나 노원'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2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11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5000만 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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