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 GPU 감가상각에 트럼프발 관세충격 '이중고'
"인프라 투자 재검토" vs "GPU물량 10배로" 상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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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NVIDIA-CEO-JENSEN-HUANG-DELIVERS-KEYNOTE-AT-DEVELOPERS-CONFER ⓒ AFP=뉴스1 |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구축 계획을 잇따라 연기·축소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 칩 업그레이드 주기 단축으로 보유 GPU에 감가상각 이슈가 발생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충격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xAI는 같은 시기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서고 있어 추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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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 AFP=뉴스1 |
18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MS는 미국 일리노이·노스다코타·위스콘신주와 영국·인도네시아·호주 등 글로벌 주요 지역서 계획한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중단·연기했다.
구체적으로 MS는 영국 런던서 진행하던 GPU 칩 임대 협상과 미국 시카고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논의 등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데이터센터는 건설 도중에 멈춰 세웠다. 최근 6개월간 2억 6200만 달러(약 3700억 원)를 투입한 위스콘신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보류했다.
MS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결정에는 엔비디아의 GPU 업그레이드 주기 단축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올해 'GTC'에서 '블랙웰-호퍼 칩' 간 압도적 성능 차이까지 강조하면서 MS·아마존·구글·메타·오픈AI 등 빅테크 기업들은 '감가상각 부담 증가' 및 '자산 가치 하락'에 직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도 AI 인프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관세가 높을수록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재·서버·냉각장치 등의 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번스타인 분석에서 지난해 미국 데이터 처리 기기 수입 규모는 약 2000억 달러(약 284조 원)로 △대만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들어온다. 대만서 제조한 GPU 칩에 더 많은 관세가 붙으면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도 더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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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xAI CEO 2025.02.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머스크의 xAI는 'AI 인프라 거품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있음에도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xAI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더 확장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남서부에 약 9만 3000㎡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xAI는 아울러 미국 애틀랜타에 7억 달러 상당의 2번째 데이터센터를 건설했고 델(Dell)과 50억 달러 규모 GPU 서버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GPU 물량을 연내 100만 개 수준(현재 약 20만 개)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머스크 행보에 업계는 MS·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 연합진영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자들이 주춤할 때를 기회 삼아 글로벌 AI 인프라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행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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