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강남3구 거래도 11건 그쳐
“세입자 안고 사는 갭투자 차단 영향”
토허제 지역 가격 상승폭도 줄어
“세입자 안고 사는 갭투자 차단 영향”
토허제 지역 가격 상승폭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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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 지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 토지거래허가제가 재시행된 24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시민이 부동산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2025.03.24. 뉴시스 |
4월이 보름 넘게 지났지만 서울 서초구에서 거래 신고된 아파트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용산구 내 모든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확대 지정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16일 신고일 기준)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내 아파트 거래량은 총 12건으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지난달 221건 거래됐으나 이달 거래량은 0건으로 나타났다. 용산구는 단 1건만 거래돼 지난달(227건) 대비 급감했다. 강남구(720건→7건), 송파구(624→4건) 모두 거래량이 한 자릿수였다.
이는 토허제로 지정되면서 세입자를 안고 매수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원천 차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초구와 용산구는 과거 토허제가 아니었다가 이번에 새롭게 지정되면서 규제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47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대로면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고려할 때 3000건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지난달 거래량(8695건) 대비 약 60%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달 토허제 확대 지정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확대 움직임은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0.08%)보다 0.08% 올랐다. 2월 첫째 주(0.02%) 이후 11주 연속 올랐으나 상승 폭은 전주 대비 같았다.
강남 3구 중 강남구(0.20%→0.16%)와 송파구(0.16%→0.08%)에서는 상승 폭이 줄었다. 토허제 규제를 받지 않는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 모두 서울 평균 대비 높게 올랐지만 상승 폭이 눈에 띄게 확대되지는 않았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재건축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오르며 거래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경기에서는 집값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기 아파트 값은 전주(―0.01%)보다 0.01%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렸지만 과천시(0.35%), 성남시 수정구(0.20%) 등에서는 상승 폭이 커졌다. 세종시는 전주(―0.07%)보다 0.04%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2023년 11월 셋째 주(―0.02%) 하락한 후 1년 5개월 만이다. 국회와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02%)보다 0.02% 오르며 2월 첫째 주(0.01%) 이후 11주 연속 상승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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