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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비판한 파월 의장에 ‘임기 종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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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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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오른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 대통령으로부터 연준 의장 지명을 받은 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의장으로 앉힌 파월 의장이 16일 자신의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것에 분노해 17일 파월의 의장 임기를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다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공격했다.

파월 의장이 전날 시카고경제클럽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자극 받고, 경제 성장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는 특히 파월의 연준 의장 ‘임기 종료’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달리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리지 않는 것이 미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식으로 파월을 공격했다.

트럼프는 “ECB는 이번에 7번째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의 ‘너무 늦는’ 제롬 파월은 어제도 또 전형적인 완전히 ‘엉망인’ 보고서를 하나 발표했다”면서 “파월은 늘 너무 늦고 잘못된 결정을 한다”고 주장했다. ECB는 이날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기둔화를 이유로 금리를 다시 내렸다.


그는 이어 자신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렸기 때문에 파월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유가가 떨어졌고, 식료품(심지어 달걀) 가격이 내렸으며 미국은 관세로 부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관세로 인해 미 인플레이션이 다시 뛰고, 미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는 파월의 분석을 정면으로 들이받은 것이다.


그는 이어 파월을 '너무 늦는(too late)'이라고 지칭한 뒤 “너무 늦는은 ECB가 그랬던 것처럼 오래전에 금리를 내려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지금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면서 “파월 임기 종료는 아무리 빨라도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파월의 의장 임기는 내년 5월 만료된다.

트럼프가 파월 의장 임기까지 거론하자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할 권한을 갖고 있었다면 뉴욕 증시는 정말 ‘붕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파월 임기를 걸고넘어지면서 파장이 커지자 백악관은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CNBC에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을 파월 파면 위협으로 보면 안 된다면서 그저 트럼프가 연준 의장의 대응에 얼마나 당혹감을 느끼는지를 나타낸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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