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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준 입 열다 "구직 자신 있었다, 칼 갈고 있었다"…147km '쾅' "우승 DNA 있다"는 42세 좌완의 이야기 [직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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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솔직히 새 팀을 못 구할 걱정은 없었다."

지난 겨울 무직 신세에 처했던 42세 베테랑 좌완이 새 둥지를 곧바로 찾았다. 바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투수 고효준의 얘기다. 입단 테스트에서 최고 구속 147km/h를 찍은 고효준은 올 시즌 초반 불펜진 운영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두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17일 베테랑 투수 고효준을 1년 총액 1억 원(연봉 8000만 원·인센티브 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2025시즌 초반 불펜진 과부하 현상으로 마운드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산 구단은 베테랑 불펜 홍건희의 이탈부터 시작해 기존 좌완 불펜 자원인 이병헌의 부진으로 불펜진 보강이 필요하단 판단을 내렸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효준은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그리고 롯데와 LG 트윈스를 거쳐 저니맨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2022년 친정 팀과 같은 SSG 랜더스로 돌아갔던 고효준은 2022시즌과 2023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고효준은 2024시즌 26경기 등판,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 8.18로 주춤했다. 결국, 고효준은 2024시즌 종료 뒤 SSG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좌완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해 고효준 선수 영입을 결정했다. 고효준 선수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이천 베어스 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쳤다"며 혼자 몸을 만들었음에도 140km/h 중반대 구속을 꾸준히 유지했다. 변화구 제구 및 트래킹 데이터도 준수했다. 불펜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 또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두산 베어스 불펜의 멘토 역할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고효준은 6일간 입단 테스트를 받으면서 최고 구속 147km/h를 찍었다. 수직 무브먼트 등 트래킹 데이터가 지난해보다 향상된 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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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계약 발표 뒤 연락이 닿은 고효준은 "지난해 방출 뒤 국내외를 오가면서 홀로 시즌을 준비했다. 초조함은 없었다. 내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했다. 어떤 팀이든 연락이 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다. 칼을 갈고 준비했다"며 "지난해 시즌 동안 컨디션을 잘 유지 못하면서 팀에 도움을 못 줬던 점이 아쉬웠다. 절실함을 넘어서 악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전했다.

고효준은 입단 테스트에서 최고 147km/h를 찍었다. 100%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서 나온 구속이라 더 의미가 컸다.


고효준은 "입단 테스트에 임한 6일 동안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 코치진에도 아는 얼굴이 많아서 더 편안하게 공을 던졌다"며 "100% 컨디션이 아닌데 그런 정도의 공이 나왔다. 앞으로 더 좋은 구속과 변화구 움직임을 보여드리겠다. 구속 150km/h도 찍을 수 있을지는 한 번 해봐야 알 듯싶다"라고 웃음 지었다.

고효준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것과 함께 두산에 우승하러 왔다는 강력한 포부를 밝혔다. 분골쇄신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고효준은 "지금 두산 불펜 사정이 좋지 않아 바깥에서 볼 때 안타까웠다.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여러 번 팀을 옮겼는데 두산과 느낌이 좋다. 같은 또래인 박정배 투수코치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진짜 간절함을 넘어 악을 쓰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겠다"며 "두산 팬들에게는 딱 두 글자만 말씀드리고 싶다. 우승. 나도 우승 DNA를 보유하고 있다(웃음). 두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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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