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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삼성 신인 내야수 심재훈(19)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긴장은 많이 했지만 공격과 수비에 걸쳐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데뷔 첫 안타와 도루, 그리고 볼넷 3개를 고르는 침착함까지. 프로 데뷔전부터 '4출루 경기'를 해낸 심재훈이 삼성 내야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심재훈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전에 나섰다.
마침 삼성은 4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고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이날 심재훈을 1군에 콜업해 선발 라인업에 넣은 이유도 그랬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심재훈은 좌측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때렸다. 3루수 문보경이 몸을 날려 타구를 막았으나 결과는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것이다. 4회초에는 3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난 심재훈은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성윤의 좌전 적시타에 힘입어 득점까지 성공, 팀에 5-1 리드를 안기는 중요한 활약을 펼쳤다.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심재훈은 이재현의 우월 적시 2루타로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또 득점을 기록했다. 심재훈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9회초 타석에서도 볼넷을 골라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는 삼성이 6-3으로 승리했고 4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날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투수 원태인과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린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심재훈의 알토란 같은 플레이 역시 삼성의 승리를 이끈 결정적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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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심재훈은 "경기에 나가기 전부터 선배님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 하라'고 하셔서 속으로 '자신 있게 하자'라고 계속 주문을 외웠다. 긴장은 많이 했다. 하지만 긴장되는 속에서도 재미를 찾으면서 즐기려고 했다"라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남겼다.
심재훈은 데뷔 첫 안타와 도루를 기록한 순간에 대해서는 "치고 나서 '됐다' 싶었는데 3루수 문보경 선배가 다이빙을 하는 모습만 보고 타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뛰었다"라면서 "강명구 코치님께서 '과감하게 플레이하라'고 하셔서 진짜 말 그대로 과감하게 뛰었다"라고 회상했다.
올해 삼성에 입단한 심재훈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으며 소중한 경험치를 쌓았다. 마침 2군에서 회복 중이던 선배 김지찬의 한마디 또한 그에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2군에서 계속 경기를 뛰면서 경험을 쌓았는데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는 심재훈은 "(김)지찬이 형이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어차피 1군에 갈 것이니까 그때까지 준비만 잘 하고 있으면 된다'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평일임에도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왔다. 사실 심재훈이 꿈꾸던 순간이기도 했다. "예전부터 이런 만원 관중 앞에서 야구하는 것을 꿈꿨고 '이제 그 꿈을 이룰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심재훈은 하필 팀이 4연패에 몰린 순간에 데뷔전을 치른 것에 대해서는 "내가 신인이기도 하고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팀 분위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원래부터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자신이 있다. 그냥 거침없이 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인상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심재훈이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심재훈은 "지금은 내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기회가 주어지면 잘 하는 것이 목표다.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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