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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비판' 파월에 뿔난 트럼프…금리 인하 압박하며 "파월 해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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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성장률 -0.3%...트럼프 임기 첫 분기 역성장
트럼프, SNS에 글 올려
"파월 전날 발언 완전히 엉망진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과 성장률 둔화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또 다시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해임 가능성을 거론했다.

아시아경제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항상 늦고 틀리는 Fed 제롬 파월의 전날 보고는 또 하나의 전형적인, 완전한 '엉망진창(mess)'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가가 하락하고 식료품 심지어 계란조차도 가격이 내리고 있다"며 "미국은 관세로 부유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관세 인상 수준과 범위가 Fed의 예상을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며 "물가 안정, 최대 고용이란 이중 책무가 충돌하는 어려운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 가능성에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선을 그었다. 그동안 관세 정책에 대한 논평을 자제해 왔던 파월 의장이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성장 둔화) 우려를 드러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수 차례 주장해 온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파월 의장 해임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은 7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월은 ECB처럼 오래 전에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지만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파월의 해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Fed의 독립성은 법적인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임 권한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사령탑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파월 의장의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주 초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가을에 이뤄질 것이라며 "통화정책과 관련한 Fed의 독립성은 보존돼야 할 보석상자"라고 말했다.

한편 ECB는 트럼프 대통령에 SNS에 글을 올린 후 ECB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를 연 2.5%에서 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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