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전서 5⅓이닝 2실점…한화 4연승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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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4.17jinxijun@newsis.com |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KBO리그 개인 통산 110승 달성을 도운 것은 필승조로 뛰는 강속구 후배들이었다.
후배들 이야기에 류현진은 "제가 평균 구속을 떨어뜨린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시즌 11승째(11패)를 수확하면서 승률 5할을 맞췄다.
팀의 토종 좌완 에이스 류현진이 4연승의 발판을 놨다. 이날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5⅓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1회말 SSG 리드오프 최지훈에 안타를 맞은 후 박성한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한유섬에 볼넷을 내줘 이어간 1사 1, 3루에서는 고명준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오태곤을 삼진으로 잡은 후 김성현에 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던 류현진은 현원회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이후부터는 실점하지 않았다. 2회부터 4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며 안정을 되찾았다.
5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에 안타를 맞은 후 박성한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한 류현진은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이 2회부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가운데 한화는 4회초 1점을 만회했고, 5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가 7회 1점을 추가하고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승리이자 KBO리그 개인 통산 110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 91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1회 실점이 아쉽다. 투구수가 많았는데 그래도 5회까지 조절이 잘 됐다"며 "2회부터는 변화구로 빠르게 맞춰잡는 투구가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한화의 올 시즌 첫 스윕에 발판을 마련한 류현진은 "내가 던질 때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던지는 날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도 팀이 이기면 만족하는데, 두 가지를 다 했다. 선수들이 집중력있게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류현진이 3-2로 앞선 6회말 1사 1루 상황에 교체된 뒤 후배들이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뒤이어 등판한 박상원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조동욱과 정우주, 김서현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화 필승조로 뛰는 올해 신인 정우주와 프로 3년차 영건 김서현은 모두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진다.
1987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류현진은 예전만큼 구속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날도 최고 구속이 시속 144㎞에 불과했다. 그는 이제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 노련함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투수조 최고참인 류현진은 후배들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짓더니 "내가 평균 구속을 다 떨어뜨리고 있다"고 농담했다.
그는 "후배들은 힘과 강한 공으로 승부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제구로 승부해야 한다"며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구위를 앞세운 외국인 투수들이 삼진쇼를 선보이면서 류현진이 2010년 5월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작성한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인 17탈삼진을 넘보고 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는 15일 인천 SSG전에서 7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한 뒤 "류현진의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기록을 세웠을 때처럼 선발 투수들이 많은 공을 던지지 않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도 그 정도로 공을 던지면 가능하겠지만, 시대가 변해서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화의 주전 3루수 노시환도 이날 공수에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노시환은 한화가 0-2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3루타를 때린 뒤 채은성이 2루타로 득점했다.
수비에서는 6회말 2사 1, 2루 위기에 정준재가 친 좌측선상 잘 맞은 타구를 펄쩍 뛰어올라 직선타로 잡아냈다.
노시환의 호수비가 나온 뒤 중계 화면에는 류현진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잡혔다.
류현진은 "파울 타구인데 노시환이 잡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노시환에게 맛있는 것을 사줘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SSG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오가며 얼굴을 익힌 사이다.
둘은 2022~202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함께 소속된 적이 있지만 빅리그에서 같이 뛴 적은 없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화이트는 같은 해 8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했다. 2023년 화이트는 6~7월에만 빅리그에서 뛰었다. 팔꿈치 재활을 마친 류현진이 2023년 빅리그 마운드에 선 것은 8월이었다.
류현진은 "부상 이후 첫 경기인데 준비를 잘한 것 같더라. 구속도 잘 나오고 삼진도 많이 잡더라"며 "투구수를 늘린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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