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미일 관세 협상 시작했는데…트럼프, '방위비'로 압박

서울흐림 / 13.0 °
최상목 미국 방문 예정…우리나라에도 방위비 인상 압박 예상


[앵커]

일본이 오늘(17일) 우리보다 먼저 미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을 직접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이시바 총리는 정상 간 담판을 통해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도쿄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의 관세 협상 대표가 미국으로 향하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도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립니다.

방위비와 무역의 공정성 문제를 콕 짚어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런 등판 소식에 일본은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생겼다며 발칵 뒤집혔습니다.

다행히 트럼프가 직접 논의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일본의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협상을 앞둔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을 면담한 뒤 "큰 진전이 있었다"고 미리 밝힌 겁니다.


일본 측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밝히는 대신, 몸은 한껏 낮췄습니다.

[아카자와 료세이/일본 경제재생담당상 : 누가 봐도 제가 한참 아래 입장인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이야기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어진 실무 협상에서 양국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합의해 정상 간에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놨습니다.


[아카자와 료세이/일본 경제재생담당상 : 미국은 90일간의 기간(관세 유예기간) 안에 딜을 하려는 생각이 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최종 합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 각료급 협의 추이를 보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음 주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방위비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통령 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상황에서, 관세 유예 조치가 오는 7월 3일에 끝나는 것도 부담입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한덕수 대행체제를 얼마나 신뢰할지 의문입니다.

새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니 협상이 늦어진다는 문제도 거론됩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 영상편집 강경아]

정원석 특파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