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권으로 헌법재판관을 기습 지명했다가 헌재에 저지당한 한덕수 대행은 오늘 공식 일정이 있었지만,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 대행의 계획이 좌절되자 국민의힘 안에선, 한덕수 차출론을 외치던 목소리가 잦아드는 모양새입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두 번, 세 번 점검하면서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헌법재판소가 자신의 헌법재판관 지명 효력을 정지한 데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없었습니다.
앞서 한 총리가 잇따라 광주와 울산 산업현장을 찾은 뒤, 결식아동을 돕거나 선행을 베풀어온 식당을 격려한 걸 두고 사실상 대권행보라는 지적도 이어졌지만, 총리실은 "지방에 내려갈 때면 미담이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고 반박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헌재 결정으로 '한덕수 차출론'을 띄워 온 국민의힘은 머쓱해졌습니다.
한 총리와 단일화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던 김문수 후보도 말을 아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카메라가 권한대행한테 조금 많이 비춰지는 것도 사실인데 우리 경선을 하여튼 많이 비춰주시고…"
한덕수 추대론을 이끌어 온 박수영 의원, 대선출마 촉구 입장문까지 내놓았던 성일종 의원은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보진영 정당들은 "대통령 놀음이 아닌 권한대행 일에 전념하라", "공정하게 대선을 관리해야 할 총리가 출마설을 피우고 말고 자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헌법을 무시하고 목에 힘주고 대통령 행세를 하고 월권과 알박기 인사를 하고 국회를 피해 선거운동을 다니고… 노욕의 '대통령병' 중증입니다."
민주당은 다만, "헌재가 두 번이나 한 총리의 정치 행위가 위헌이라고 결정한 만큼 당장 탄핵소추에 나서진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2명은 한 대행의 대선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김신영, 이지호 /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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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록필, 김신영, 이지호 / 영상편집 : 조민서 공윤선 기자(k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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