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지형 변화 촉각
‘韓대행 단일화 찬성’ 金에 악재
홍준표, 김문수 앞지르고 첫 선두
보수·중도층선 격차 더 벌어져
일각 “헌재 삼권분립 사수 문제
韓대행 출마 명분될 수도” 분석
‘韓대행 단일화 찬성’ 金에 악재
홍준표, 김문수 앞지르고 첫 선두
보수·중도층선 격차 더 벌어져
일각 “헌재 삼권분립 사수 문제
韓대행 출마 명분될 수도” 분석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효력을 정지하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 부상한 ‘한덕수 차출론’도 휘청이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통해 지지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에 차질이 생긴 동시에 경선 구도 역시 요동칠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1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개한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14∼16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홍준표 후보는 12%로 1위를 차지했다. 한동훈 후보 10%, 김문수 후보 9%, 안철수 후보 8%, 나경원 후보 3%로 뒤를 이었다.
그동안 대다수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한 후보와 홍 후보 등이 뒤쫓는 구도가 나타났다. 이와 달리 해당 조사 결과에는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홍 후보가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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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경선후보인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1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개한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14∼16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홍준표 후보는 12%로 1위를 차지했다. 한동훈 후보 10%, 김문수 후보 9%, 안철수 후보 8%, 나경원 후보 3%로 뒤를 이었다.
그동안 대다수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한 후보와 홍 후보 등이 뒤쫓는 구도가 나타났다. 이와 달리 해당 조사 결과에는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홍 후보가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포함된 국민의힘 1차 경선 방식을 감안해 보수층과 중도층으로 응답 대상을 좁힐 경우 홍 후보는 29%로 다른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김 후보는 25%, 한 후보는 24%, 안 후보는 15%, 나 후보는 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나리오에도 변수가 생겼다. 그동안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경선을 통해 선출한 최종 후보가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나서는 방안을 구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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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김문수 경선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
하지만 ‘한덕수 차출론’의 두 가지 전제가 모두 흔들리게 되면서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헌재가 전날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한 권한대행이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게다가 경선 주자 중 유일하게 단일화에 찬성 입장을 밝혀온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1차 경선 미디어데이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헌재 결정과 관련해 “지금은 우리 경선의 시간”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김 후보 캠프는 조용술 대변인 명의로 “헌정 질서는 이재명 민주당의 손에 의해 조용히 그리고 뻔뻔하게 유린당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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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안경을 벗고 있다. 뉴시스 |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부정적인 홍 후보 측은 헌재 결정을 계기로 차출론이 주춤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이 계속 거론되면 경선 흥행에도 차질이 생기고,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도 분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그동안 헌재가 결정 과정에서 보여줬던 문제들 때문에 국민이 정치적 해석을 덧붙이고 있는데, 불행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헌재 결정이 차출론에 영향이 없을 것이란 당내 시각도 여전하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한덕수 차출론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출마는 본인이 결심할 부분”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헌재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헌재는 의회 독재를 꾸짖기는커녕 민주당의 논리를 앵무새처럼 복창하며 거대 정당의 시종 역할을 자처한다”며 헌재를 ‘민주당 헌법출장소’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헌재에 대해 “정치재판소”, “민주당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백준무·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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