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딥시크 등 中고객 만나 새 칩 설계 논의”
엔비디아, 이번주 초 중국측에 만남 요청해
中당국자 공개 만남 피했던 젠슨황, 이례적 행보
엔비디아, 이번주 초 중국측에 만남 요청해
中당국자 공개 만남 피했던 젠슨황, 이례적 행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3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황 CEO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창립자 량원펑 등을 포함한 중국 주요 고객사들을 만나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규제 사항을 충족하는 AI 칩 설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도 별도 회담을 진행했다고 FT는 전했다. 황 CEO는 이전 중국 방문에선 고위 당국자들과 공개적인 만남을 피했던 만큼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한 소식통은 엔비디아 측이 이번주 초 중국 측에 회담을 요청했으며 국무원이 이를 동의하면서 황 CEO의 중국 방문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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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사진=위위안탄톈) |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황 CEO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창립자 량원펑 등을 포함한 중국 주요 고객사들을 만나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규제 사항을 충족하는 AI 칩 설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도 별도 회담을 진행했다고 FT는 전했다. 황 CEO는 이전 중국 방문에선 고위 당국자들과 공개적인 만남을 피했던 만큼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한 소식통은 엔비디아 측이 이번주 초 중국 측에 회담을 요청했으며 국무원이 이를 동의하면서 황 CEO의 중국 방문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런훙빈 CCPIT 회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황 CEO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국 H20 칩 수출을 제한한 결정에 대해 언급하며 “엔비디아의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시장에 30년간 뿌리내린 기업으로서, 엔비디아는 중국과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이끌어왔다”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 시장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활발하게 발전 중인 산업 생태계와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은 자사의 지속적인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규제를 준수하는 제품 체계를 최적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의 중국 방문은 3개월 만이다. 지난 1월 황 CEO는 대만과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엔비디아 지사를 찾았다. 당시 1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는데, 주요 빅테크 CEO들이 일제히 취임식에 참석한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황 CEO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불참이 화제를 모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15일 장 마감 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건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저사양 AI 반도체 H20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재고 처리 등 비용 부담으로 인해 자체 회계연도 1분기(2월~4월)에 5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H20 칩은 미국 정부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의 AI 칩이었으나 이마저도 틀어막은 것이다.
이에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로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의 협상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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