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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돌아왔습니다”… ‘여제 귀환’ 박지수, 친정 KB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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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국민은행 스타즈 제공


“결정을 미룰 필요가 없더라고요(웃음).”

‘여제’의 귀환이다. 국보 센터 박지수가 친정 KB국민은행으로 돌아온다. KB는 17일 “박지수가 2025∼2026시즌부터 팀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유럽 튀르키예 슈퍼리그 갈라타사라이에서 한 시즌을 활약한 뒤 1년 만의 합류다.

정체된 리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변수다. 직전 시즌엔 스타 실종과 스토리 부재가 동시에 겹쳤다. 8관왕을 석권한 김단비(우리은행)와 챔피언결정전 위닝샷의 주인공 박혜진(BNK) 등 베테랑들이 리그를 지탱한 게 천만다행이다. 다만 이들의 활약이 영원할 순 없다. 이대로라면 흥행 동력에도 커다란 균열이 생길 수 있다.

리그 전체와 KB 모두에 분명한 호재다. 침체된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아이콘을 되찾는 셈이며, KB로선 다시 한번 우승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핵심 퍼즐을 얻게 된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와 챔피언결정전 MVP 2회 등 굵직한 커리어를 쌓았다. KB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두 차례 오르기도 했다. 리그 흥행은 물론, KB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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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KB의 기대도 크다. 앞서 박지수의 해외 진출 공백에도 남다른 저력을 뽐냈다.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 상대로 대혈투를 벌였다. 비록 패하긴 했어도 최초의 PO 5차전을 성사시켰을 정도다.


당시 김완수 KB 감독은 시즌을 돌아보며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지수 없이 힘든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이지만, 더 단단해진 부분도 있다. 지수가 돌아왔을 때 매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 지은 바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케미’를 구축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특히 주축 가드 허예은은 어시스트상(평균 7.03개)을 거머쥐는 등 본인을 둘러싼 의문부호를 지워냈다.

KB 관계자 역시 “허예은이 직전 시즌 가장 많이 증명해 낸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지수가 돌아오면 팀적으로 에이스 한 명의 존재에만 기대는 농구가 아닌,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박지수가 골밑을 지키면서 성장 중인 송윤하가 힘을 보태는 그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지수와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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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Q. 오늘(17일)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다들 내 행보를 많이 궁금해 하셨는데, 나 역시 빨리 하길 바랬다(웃음). KB와도 계속 긍정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결정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생각해 보니 굳이 미룰 필요가 없겠더라. 기다리시는 팬들도 계셔서 빨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Q. 일사천리로 진행된 느낌이다.

“KB와 몇 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매 순간 너무 편안했다. 구단도 적극적으로 계약에 임했고, 나 역시 돌아오길 원했기 때문에 도장을 찍었다. 그동안 청주 체육관이 너무 그리웠다(웃음). 빨리 홈 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


Q. 유럽 튀르키예 리그서 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확실히 한 가지 정도는 크게 느꼈다. 몸 관리나 선수로서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국내 리그가 수월한 게 있다. 특히 올 시즌 부상을 겪으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이젠 나이도 들었고, ‘몸 관리를 제대로 해야 되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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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Q. 어떤 부상이 있었나.

“시즌 중 발목과 어깨를 다치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지금도 재활을 조금씩 하고 있는 상황이고, 진료와 함께 꾸준하게 체크 중이다. 팀에 합류하는 시기에 맞춰 검진도 받을 것이다. 다음 시즌 뛰는 데는 지장 없다. 완벽하게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Q. (박지수의) 부재 기간 여자프로농구서 다득점 경기가 줄었다는 평가도 있다.

“내가 돌아온다고 해서,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 부분(저득점 양상)이 확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리그 전체적으로 더 흥미로운 경기가 늘어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Q. KB가 지난 시즌 PO 5차전까지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 다 챙겨봤고, 정말 재밌었다. PO를 보는데 모두의 투지가 빛났다. 팬의 입장에서 KB를 열심히 응원했는데, 선수들 정말 고생 많았다.

Q. 이제 팀에 복귀해 한층 발전한 동료들과 함께한다.

“맞다. 팀에 부족한 포지션이 없는 것 같다(웃음). 신인 송윤하와의 호흡도 기대된다. 부상으로 인한 아쉬움도 있었는데, 나를 포함해 다들 건강한 모습을 돌아와야 한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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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Q. 어시스트 1위에 등극한 허예은의 재회도 앞두고 있다.

단 한 번도 (허)예은이의 기량과 가능성을 의심한 적이 없다. 지난 시즌은 확실히 돋보였다. 본인 스스로를 향한 확신도 느껴지고, 자신감도 붙은 듯싶어 너무 보기 좋았다.

Q. KB에 다시 합류해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망설임 없이) 리바운드다. 진짜 기대가 크다.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이더라. 팬들께서도 다음 시즌엔 달라진 KB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좋은 모습으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1년여 만에 돌아왔다. 팬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멀리서 지켜봤지만, ‘농구 도시’ 청주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더라. 다음 시즌은 더 많은 팬들께서 응원해 주실 수 있게끔 내가 앞장서서 더 열심히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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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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