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슈퍼히어로물 대표 원해”…‘귀궁’, ‘보물섬’ 흥행 이을까 [종합]

‘귀궁’ 김지연, 육성재, 김지훈. 사진ㅣ유용석 기자

‘명품 연기돌’ 육성재, 김지연에 ‘실력파’ 김지훈이 뭉쳤다. 전작 ‘보물섬’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 SBS홀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 연출 윤성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윤성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야사 속 각종 귀물들이 등장하는 퇴마 이야기인 동시에 용이 되지 못한 악신 강철이와 무녀 여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는 윤갑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여리의 두 번째 남자가 등판하며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악신 중의 악신으로 꼽히는 이무기 강철이가 윤갑의 몸에 빙의한 것. ‘안하무인’, ‘잘생또’, ‘능력캐’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강철이는 꽃도령 윤갑의 겉모습을 한 채 해괴하고도 요사스러운 행보를 보이며 궁궐과 도성 일대를 쥐락펴락해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귀궁’ 김지연, 육성재, 김지훈. 사진ㅣ유용석 기자

포토타임에서부터 출연진간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육성재를 중심으로 김지연, 김지훈은 연신 웃음꽃을 피우며 남다른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이후 출연진은 차례로 출연 소감을 전했다. 먼저 육성재는 “첫 사극 도전이어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자신감, 기대감을 갖고 준비했다”며 “특히 1인 2역에 부담이 됐지만 나름 멋있고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 욕심이 나서 선택하게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지훈은 “전형적인 사극의 왕 모습을 재밌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김지연도 “열심히 찍었다. 재밌게 봐달라”고 거들었다.

김지훈은 “인생을 쏟아부었다고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20여년 연기 인생을 쏟아부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철인왕후’, ‘최고다 이순신’, ‘각시탈’, ‘대조영’ 등을 연출하며 믿고 보는 재미를 인정받은 윤성식 감독이 드라마 ‘왕의 얼굴’, ‘발칙하게 고고’를 집필한 윤수정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육성재는 여리의 첫사랑이자 악신 이무기 ‘강철이’에 빙의된 검서관 ‘윤갑’ 역을, 김지연은 무녀의 운명을 거부하고 애체(안경) 장인으로 살아가는 ‘여리’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중 김지훈은 왕가에 원한을 지닌 팔척귀에 맞서는 가상의 왕 ‘이정’ 역을 맡았다. 그는 총애하는 신하 윤갑과 그가 데려온 여리와 손을 잡고, 나라의 명운이 걸린 팔척귀와의 사투를 벌일 예정이다.

‘귀궁’ 김지훈, 육성재. 사진ㅣ유용석 기자

윤 감독은 세사람 캐스팅 이유에 대해 “육성재는 다양한 연기를 할줄 아는 배우라 생각됐다. 첫 미팅 때 발성에 대한 주문도 했었고 캐릭터 연구 부탁도 했다”라며 “촬영하면서 점점 (잘될거란) 확신이 들었다. 잘 될 수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김지연에 대해선 “동양적인 미모와 아름다움을 가진 배우라 생각했다”고 했고 김지훈에 대해서는 “왕 역할이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육성재는 극중 1인 2역을 소화하며 남다른 연기력을 펼칠 전망이다. 해사하고 지적인 인간 윤갑과, 능청미와 카리스마를 오가는 강철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물 만난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것. 김지연 역시 ‘윤갑’ 육성재와 ‘강철이’ 육성재 앞에서 각기 다른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며 이들의 로맨스를 한층 흥미진진하게 이끈다. 이에 육성재와 김지연이 얼굴은 하나지만 영혼은 두 개인 희대의 삼각관계를 어떻게 그려낼지 ‘귀궁’ 본 방송에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귀궁’은 시청률 15%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전작 ‘보물섬’ 후속 드라마다. 이와 관련 윤 감독은 “전작 ‘보물섬’도 잘 되고, 사실 부담스럽다. 하지만 SBS 드라마의 황금시간대를 편성받아 진행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그 기대에 충족할 만한 작품이어야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이라는 건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느낌을 설명하면 (흥행) 자신감은 있다. 시청률 수치로는 예상하긴 어렵다. ‘보물섬’과는 장르도 다르고 타깃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전 세대가 즐길 수 있고 범용적인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좋아할만한 작품”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지훈도 “기운이 좋다”고 짧게 덧붙였다.

‘귀궁’ 김지연, 육성재. 사진ㅣ유용석 기자

육성재와 김지연은 각각 비투비, 우주소녀 멤버로서 가수 출신 배우다. 육성재는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사극 연기가 부족하지 않고 잘 소화했다는 평을 받고 싶다”라며 “책임감을 갖고 솔로 활동(연기)을 하게 된다. 팀으로는 부담도 나눠가지지만 드라마는 홀로 잘해야 하고, 더 끄집어내야하고, 한계를 넘어서야하기 때문에 더 잘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연 역시 육성재와 같은 마음이라며 “배우로서는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 넓은 배우라는 이야기 듣고 싶다”고 바랐다.

끝으로 윤 감독은 “나 역시 판타지물을 볼때 조금만 어설퍼지면 보기 싫었다. 제일 중요한건 자연스럽게 보여야한다고 생각했다. CG보다 실사를 촬영 베이스로한 이유이기도 하다”라며 “회를 거듭할수록 재밌으니 꼭 본방 사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육성재도 “‘귀궁’이 한국판 슈퍼히어로물을 대표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며 야무진 포부를 남겼다.

‘귀궁’은 오는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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