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뉴스타파 기자 손목 잡고 끌어
홍준표, 기자 질문에 "저기는 답 안 해"
언론단체들이 특정 언론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빚어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17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선관위 개혁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났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던 권 원내대표에게 이명주 뉴스타파 기자가 질문을 하려 하자 권 원내대표는 이 기자의 손목을 잡고 20여m를 끌고 갔다. 그러면서 이 기자에게 "뉴스타파는 언론이 아니다, 지라시(사설 정보지)다"라고 모욕적 발언을 내뱉었다. 보좌진에게 "(이 기자를) 의원회관 출입 금지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주요 정당의 원내대표가 언론을 대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기자에게는 질문할 권리가 있다. 아무리 유력 정치인이라도 질문하는 기자를 억지로 끌어낼 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며 "언론의 자유를 무시하고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즉각 공식 사과하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기자 질문에 "저기는 답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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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명주 뉴스타파 기자의 손목을 강제로 끌고 가고 있다. 뉴스타파 영상 캡처 |
언론단체들이 특정 언론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빚어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17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선관위 개혁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났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던 권 원내대표에게 이명주 뉴스타파 기자가 질문을 하려 하자 권 원내대표는 이 기자의 손목을 잡고 20여m를 끌고 갔다. 그러면서 이 기자에게 "뉴스타파는 언론이 아니다, 지라시(사설 정보지)다"라고 모욕적 발언을 내뱉었다. 보좌진에게 "(이 기자를) 의원회관 출입 금지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주요 정당의 원내대표가 언론을 대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기자에게는 질문할 권리가 있다. 아무리 유력 정치인이라도 질문하는 기자를 억지로 끌어낼 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며 "언론의 자유를 무시하고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즉각 공식 사과하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의 지역구(강원 강릉시)가 있는 강원 지역 언론인들도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 강원지역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명백한 언론자유 침해이자 물리적 폭력으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국민의힘 원내대표직과 지도부 자리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친구 권 원내대표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으로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에 대한 인식은 고사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없는 뻔뻔한 강자의 민낯을 드러냈다"며 "더 참담한 것은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 기자에 대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당 현안 관련 브리핑 중 MBC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다른 언론사 (질문) 하라"며 노골적으로 무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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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김문수 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도 전날 뉴스타파 기자의 질문을 거부했다. 홍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선거 사무실에서 경제정책 비전 발표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려다 홍여진 뉴스타파 기자가 발언권을 얻자 "됐어. 내 저(언론사)는 답 안 해"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민주언론실천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권성동과 홍준표로 대표되는 국민의힘의 언론 대응은 결국 언론을 통제하고 탄압했던 내란수괴 윤석열 정권의 행태와 맞닿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불편한 질문은 무시하고 반대 목소리는 억누르겠다’는 사고방식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권력감시 역할을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며, 나아가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언론의 자유’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스타파는 이명주 기자에 대한 폭행과 상해, 뉴스타파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권 원내대표를 고소하기로 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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