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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도 도와주는 이 사람…“백악관서 신앙 자문?”

헤럴드경제 김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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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종교자유위원회 수장, 헌금 모금해 논란
WSJ “연방법상 공직은 사익 추구 금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대통령 직속 종교자유위원회 수장인 폴라 화이트(오른쪽)가 함께 기도하고 있다. [AP]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대통령 직속 종교자유위원회 수장인 폴라 화이트(오른쪽)가 함께 기도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부활절을 맞아 자신의 유튜브에서 후원을 요청한 미국 백악관 직속 종교자유위원회 수장 폴라 화이트 목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화이트 목사는 트럼프와 24년 지인으로 백악관에서 대통령 신앙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백악관에 자리 잡은 여성 목사, 폴라 화이트’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화이트 목사의 행보를 비판했다.

WSJ에 따르면 화이트 목사는 최근 부활절을 맞아 자신의 유튜브에서 ‘7가지 초자연적 축복’을 주제로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줄 것이며, 당신의 적에게 맞서줄 것이고, 번영을 줄 것”이라며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설교가 끝난 뒤에는 후원을 요청하며 “1000달러 이상 헌금할 경우 크리스털 십자가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백악관 직속 종교자유위원회 수장인 폴라 화이트(가운데 흰색 원피스) 목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와 함께 기도하고 있다. [백악관 공식 사진]

백악관 직속 종교자유위원회 수장인 폴라 화이트(가운데 흰색 원피스) 목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와 함께 기도하고 있다. [백악관 공식 사진]



문제는 화이트 목사가 백악관 직속 종교자유위원회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설교 영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화이트의 사역 활동을 칭찬하는 영상이 들어갔다.


화이트 목사는 연설 중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서 대통령을 통해 일하시길 기도할 뿐”이라며, “그가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그를 인도하시고 사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이트 목사가 급여를 받지 않는 ‘특수직 공무원’ 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공직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리처드 페인터 교수 미네소타대 로스쿨 교수는 “공직을 개인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행위”라며, 트럼프 대통령 영상이 포함된 모금 콘텐츠에 대해 “대통령직을 사적 단체 모금에 이용하는 것은 명백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화이트 목사는 트럼프 1기 때도 백악관에서 고문 활동을 하며 영적 조언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 첫 당선 당시 취임식에서 기도문을 낭독했고 2019년 백악관 내 ‘신앙과 기회 이니셔티브 센터’의 특별고문으로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24년 지인으로 알려졌다.


WSJ은 화이트 목사가 백악관 이력을 가진 채 모금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WSJ은 “연방 윤리법상 공직을 이용한 사익 추구는 금지된다”며 “그녀가 백악관 내 직함을 모금 활동에 직접 활용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WSJ에 “화이트 목사는 백악관 직무와 별개로 목회 활동을 이어갈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