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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때문에 소년원 갔다"…40년 절연 친형과 만난 최홍림 '혼란'

뉴스1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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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개그맨 최홍림이 40년간 절연했던 친형과 재회했다.

16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40년간 절연했던 형과 최홍림의 만남! 형이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나는 억울하게 전과자로 살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최홍림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형은 왜 막내 누나 아파트 잡아먹었어? 팔아먹었어?"라고 물었다. 이에 친형은 "아닌데? 누가 그래? 나 평생 팔아먹은 적 없는데. 네가 잘못 알고 있다. 나는 영란이한테 1000원짜리 하나 가져오라고 한 적도 없고 물건도 하나 가져간 적 없다"고 했다.

이에 최홍림은 "두 번째 형수가 누나 집 팔고 도망갔다"고 했고, 친형은 "나는 지금 살아생전 처음 듣는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말했다.

형은 "네가 나한테 왜 전과자가 됐냐고 하는데 내가 남을 때린 것도 아니고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닌데 동네에서 우르르 와서 자식이 도둑질했다고 하니까 엄마는 너무 자존심 상했나 보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나도 지금은 이해하는데 그 당시에는 엄마를 너무 원망했다. 우리 집 셋방에 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한 몇 년 살았다. 그 집에서 돈이 없어진 거다. 누구 짓인가 했을 때 나밖에 없다는 거다. 그래서 엄마가 난리가 나고 경찰서로 갔다. 나를 유치장에 넣는 거다. 일주일 후에 소년원에 가게 됐다. 나는 진짜 억울하게 갔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관들도 집에 갈 수 있다고 했고 나도 나갈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가 판사한테 '우리 아들 사람 좀 만들어주세요. 이대로 집에 오면 사람이 안 됩니다' 하더라. 그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소년원에서 1년 2개월을 살았다. 죄 없이. 소년원에서 나오니까 진짜 범인이 잡힌 거다. 엄마가 그렇게 나를 미워했다"고 밝혔다.

전과자가 된 그는 "그렇게 (엄마가 나를) 미워하던 찰나에 네가 태어났으니까 너를 더 오냐오냐했고. 내가 나이가 드니까 엄마를 이해한다. 그 당시에는 (엄마) 원망을 많이 했지"라고 말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수십 년이 흐르고 처음으로 알게 된 형의 이야기에 최홍림은 "가족들에게 어렴풋이 들었지만 자세히는 못 들었다"라며 씁쓸해했다.


형은 "그렇게 살았어도 왜 소년원에 넣었냐는 말 한마디 안 했다. 다만 아이를 낳으니까 진짜 살기 어려웠다. 전과가 있으니까 취직이 되나. 구두닦이로 생활이 되나. 방세가 밀려서 (엄마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안 주더라. 집에 내려갈 차비라도 달라했는데 안 줬다. 그래서 다 필요 없으니까 차비만 달라고 행패 부린 거지. 큰돈 안 준다고 행패를 부렸나, 집 물건을 부쉈나"라며 억울해했다.

여동생 결혼식에 얽힌 일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여동생 결혼식 때도 나는 양복 없으니까 집에 있으라고 하더라. 그걸 보고 작은이모부가 엄마를 말릴 정도였다. 상견례도 오빠를 안 데리고 나가고 결혼식도 못 가게 하고. 그때 내가 이불을 덮고 얼마나 울었는데 돈 500만 원이 후두두 떨어지더라. 작은이모부한테 말하니까 깜짝 놀라더라. 500만 원이 있었는데 돈이 없었다고 한 거다. 그래서 20만 원 차비를 받아서 부산으로 가게 됐다. 그래도 나는 부모 원망 안 했다"라고 털어놨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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