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정부가 2026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기로하면서 수험생·학부모들이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 특히 올해는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는 올해 고3 재학생 및 학부모들은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의대 모집정원이 크게 증가했던 지방 소재 의대는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지역인재 전형 등 변수가 적잖은 상황이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발표했다. 단 1년 만에 의대 정원이 증원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최대 5058명까지 증원을 가정하고 입시를 준비하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황금돼지띠'의 영향으로 경쟁자가 많은 올해 고3은 전년 대비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이투스에듀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2026학년도 3월 학력평가에는 총 35만1454명이 응시해 2024학년도 30만8815명, 2025년학년도 32만1493명보다 앞서며 최근 3년새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3월 학력평가는 N수생이 아닌 고등학교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는 시험으로, 올해 수능에 응시할 고3 재학생 수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모집인원 변동으로 전년도 입시결과를 활용할 수 없게 되면서 2026학년도 의대 입시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하향 지원이 이어지면, 도미노처럼 중위권 학생들의 일반대학 입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의 대입 지원에 있어서 기초가 되는 것은 전년도 결과인데, 이번 모집 인원의 변화로 인해 2025학년도 지원 경향을 2026학년도에 적용하기 어려워 (수험생들이) 근거 없는 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입시적으로는 불안정성이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상위 모집 단위인 의대로부터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 일반 모집 단위의 경우에도 2025학년도부터 신설된 '무전공 모집 단위'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2024학년도 입결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까지 지방권 의대의 경우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수시, 정시 모두 합격선이 하락했고 특히 지역인재 전형과 정시 합격선 하락이 크게 발생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모집정원 조정이 동시에 발생해 2026학년도 의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합격선 예측이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학생 수가 늘어난 데 반해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줄어들어, 학생 수 대비 모집인원 비율은 강원권이 3.4%에서 2.1%로 감소하고 수도권 1.3%, 호남권 1%, 충청권과 대구경북권 0.8%, 부·울·경 0.7%, 제주 0.6%로 각각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지역인재 전형을 노리던 지방 수험생들에게는 그만큼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역 인재 전형의 일정 비율(40% 이상)은 유지돼야 하므로 정원이 줄면 일반전형(전국 단위)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며 "예측 불가한 요인이 늘어남에 따라 수험생·학부모의 불안 심리가 증가해 컨설팅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이주호 부총리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의대 정원 문제를)다음 정부로 넘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더 불확실성이 커지고 또 다른 피해자인 학부모와 학생들(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을 하는 것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100% 복귀를 다 기다리면 너무 늦어지고 학사 일정과 입시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며 "(의대생들이) 다 돌아오지 못했지만 돌아오는 추세고 총장과 학장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어 교육부 장관으로서 책임 있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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