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수출 12.6% 감소 등 올 국제무역 0.2% 감소 예측
[파이낸셜뉴스]관세 전쟁으로 올 해 국제 무역 성장률이 3% 이상 내려 앉는 등 세계 무역이 재앙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왔다.
미중 무역 전쟁의 격화 속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기구들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등 공신력있는 기관들은 기존 전망치들보다 훨씬 심각한 악영향을 경고하는 등 경기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16일(현지시간) ‘세계 무역 전망 및 통계’ 보고서에서 “관세 급증과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무역 전망이 급격히 악화됐다”라고 밝혔다.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무역기구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울한 경제 전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AP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관세 전쟁으로 올 해 국제 무역 성장률이 3% 이상 내려 앉는 등 세계 무역이 재앙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왔다.
미중 무역 전쟁의 격화 속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기구들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등 공신력있는 기관들은 기존 전망치들보다 훨씬 심각한 악영향을 경고하는 등 경기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16일(현지시간) ‘세계 무역 전망 및 통계’ 보고서에서 “관세 급증과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무역 전망이 급격히 악화됐다”라고 밝혔다.
■WTO, 불확실성 커지면 글로벌 상품 무역량 1.5% 감소도 우려
WTO는 세계 상품 무역량은 올해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예상치인 약 3% 성장 전망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특히 북미 지역 수출은 12.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거기에 더해 관세로 인한 무역 정책 불확실성(TPU)이 확산되면 성장률은 추가로 0.8% 더 줄어들고, 올해 세계 상품 무역량은 1.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TO는 “유예된 상호 관세가 시행되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은 0.6%p 추가로 감소해 최빈개도국(LDC)에 특히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T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무역은 강세를 보여 상품 무역은 2.9% 성장했고 서비스 무역은 6.8% 확대됐다. 내년에는 성장률 2.5%로 다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보고서는 관세 전쟁으로 상당한 무역 전환이 진행될 것으로도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북미에서는 줄지만, 수출 다각화 노력 등으로 여타 모든 지역에서는 상품 수출이 4~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대중국 수입은 섬유, 의류, 전기 장비 등의 분야에서 급격히 감소하면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다른 국가의 공급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WB 총재, 불확실성이 수개월 전에 비해 더 경제 성장에 타격
세계은행(WB) 아제이 방가 총재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유예 등 불확실성이 의심할 여지없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방가 총재는 관세 등으로 인해 촉발된 불확실성이 "수개월 전에 비해 글로벌 경제 성장을 더 둔화시키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각국 간 무역 협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제이 파월 의장도 트럼프의 관세가 물가와 실업률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목표를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파월 총재는 이날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미국 금리 결정자들이 인플레이션을 2% 가까이 유지하고 고용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물가 안정 없이는 장기적으로 강력한 노동 시장 상황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고 평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한 (부정적인) 경제적 효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총재, 트럼프 관세가 물가와 실업률 억제 목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경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여러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해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전날 싱가포르기술디자인대 연설에서 "미중 무역 전쟁으로 양국 간 교역은 중단되고, 고통은 모든 나라가 겪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 수십 년 싱가포르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국제적인 조건이 더는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글로벌 경제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점점 더 양분화된 생태계로 재편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간 킴 용 싱가포르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장관도 16일 무역 전쟁에 따른 태스크포스(TF) 가동 등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위험을 야기했다"면서 "앞으로 더 큰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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