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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 시설 공격 계획…트럼프 ‘외교’ 택하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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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 시설 공격 계획…트럼프 ‘외교’ 택하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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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행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얼굴이 그려진 피켓을 한 남성이 들고 있다. 이스탄불/EPA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행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얼굴이 그려진 피켓을 한 남성이 들고 있다. 이스탄불/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다음 달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 나서면서 이를 중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각)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1년 이상 지연시키는 목표로 다음 달께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계획을 수립했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특공대 투입과 폭격 작전을 결합한 공격 계획을 미국 쪽에 보고했고, 미 공군의 참여를 기대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이 작전이 10월까지 마련되기 어렵다고 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더 빨리 수행되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이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스라엘에는 이란 공격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는 별개로,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과 미군 중부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할 경우 이스라엘 지원 방법을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을 직접 공격하고 싶어했다. 이란은 가자 전쟁이 계속되던 지난해 4월 13~14일 이스라엘 영토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 직접 공격에 나섰다.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을 벌이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뿐 아니라,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시리아의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 세력을 모두 약화시켰다. 미국도 지난달부터 이란의 지원을 받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해 직접 공격에 나서면서 수십명의 후티 반군이 사망했다. 이런 공세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란의 핵 시설은 파괴되어야 하며, 미국의 감독 아래에서 폭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은 19일로 예정돼있는 미국과의 2차 핵 협상이 로마에서 열릴 것이라고 이란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발표했다.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진행된 1차 협상 때와 같이 오만이 다시 회담을 중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쪽은 아직 2차 회담 장소를 확정해 발표하지 않았다.



1차 회담이 끝난 뒤 2차 회담 장소는 오만과 이탈리아 로마가 모두 거론됐다. 처음에 로마가 협상 개최지로 지목되었으나 15일께 이란은 오만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다시 로마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란 핵 시설을 겨냥해 공습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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