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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강의 못한다" 한국인 美 대학 교수, 학기 중 돌연 '비자 취소'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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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합법적인 비자를 받고 체류 중인 유학생까지 비자를 취소해 대거 쫓아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학에서 재직중인 한국인 교수가 학기 중 갑작스럽게 비자가 취소돼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휴스턴대 수학과 조교수 한국인, 갑자기 비자 취소

15일(현지시간) 유니버시티 헤럴드, 휴스턴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대 수학과 조교수로 재직중인 한국인 A씨가 비자가 갑작스럽게 취소돼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13일 통계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최근 많은 국제 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문제로 내 비자가 예상치 못하게 종료돼 신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시 한국으로 가야한다"며 "결과적으로 더이상 강의를 계속 할 수 없게 됐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남은 학기 동안 다른 박사가 수업을 맡아줄 예정이다"며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학생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전 교수의 비자가 왜 돌연 취소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최근 트럼프 정부가 미국 유학생 비자를 취소하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A씨는 2022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한 뒤 지난해 가을부터 휴스턴대에서 조교수로 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 "정말 훌륭한 과학자 잃었다"... 트럼프 정부 비난

A씨의 비자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휴스턴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휴스턴대 SNS에는 "정말 훌륭한 과학자를 잃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 고등 교육에 치명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는 의견이 올라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3월 중순 이후 미국에서 비자 취소 또는 연방정부 기록 삭제 조치를 받은 유학생 및 연구진은 1000명에 달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소 4700건 이상의 유학생 기록이 말소 조치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 B씨는 "비자가 왜 취소되었는지 설명 없이 비자가 취소되는 경우들이 계속 발생해 한국인 유학생도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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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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