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기자 손목 잡아끈 권성동 사퇴하라"…국힘 "신체 위협"

전날 뉴스타파 기자 취재 거부하며 손목 잡아 끌어
민주 "한 정당 원내대표 맞나 눈을 의심, 사과해야"
국힘 "어떤 취재든 허용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질문하던 뉴스타파 기자의 취재를 거부하다 손목을 잡아끈 일과 관련해 사과하고 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김민전 의원 주최로 열린 '헌재선관위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헌법개정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권 원내대표를 향해 “‘한 정당의 원내대표가 맞나’ 눈을 의심했다”며 “국민을 대표하고 정당을 대표하는 원내대표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의 손목을 잡고 끌고 가는 행태는 언론에서 얘기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얘기하기 전에 인간에 대한 도리, 예의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당장 뉴스타파 기자에게 사과하고 원내대표 자리에서 사퇴하길 바란다. 그것이 정치인의 도리다”라고 했다.

이지혜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낸 논평에서 “단순 폭행이 아니라 언론 자유에 대한 폭행”이라며 “국민의힘이 감춰온 야만적 본성이며 오만한 특권의식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권 원내대표는 언론인과 국민에게 즉각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밝혔다.

이에 권 원내대표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취재를 빙자한 신체적 위협이자 강압적 접근이었다”며 “취재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무리한 취재 행위는 언론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는 악의적 행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재 목적과 무관한 장소에서 특정 인물을 무단 촬영한 것은 국회 출입 규정 및 현행법 위반 소지도 있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법적 절차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허위 주장과 무리한 취재 관행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응하기 어렵다고 했는데도 계속 쫓아오면서 취재했기에 아마 제지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이 생긴 것 같다”며 “언론도 우리가 서로 허용될 룰 안에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어떤 취재든 허용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뉴스타파가 전날 공개한 영상에는 권 원내대표가 기자의 계속된 질문에 취재를 거부하며 손목을 잡고 끌고가는 등 장면이 담겨 있다.

뉴스타파는 권 원내대표를 기자에 대한 폭행과 상해, 뉴스타파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