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인 음바페는 이번 이적으로 생애 첫 라리가 도전을 시작하게 됐고, 무엇보다 그가 평생 꿈꿔왔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스널에 무릎을 꿇으며 챔스 8강에서 탈락했고, 음바페는 또다시 유럽 무대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킬리안 음바페는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전설적인 시간을 보냈다. 2017년 AS 모나코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그는 무려 308경기 256골 95도움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며 구단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프랑스 대표팀으로도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골든부트, 실버볼을 수상하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했다.
2022년 여름, 레알은 이미 음바페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그는 파리 생제르맹과 2+1년 재계약을 선택했다. 하지만 두 시즌이 흐른 뒤, 그는 FA 자격을 얻어 레알 마드리드와 자유계약을 체결했고, 등번호 9번을 부여받으며 입단이 확정됐다. ‘트랜스퍼마크트’는 그의 시장 가치를 약 1억 8000만 유로(약 2637억 원)로 평가했고, 레알은 그에게 연봉 1500만 유로(약 216억 원), 계약 보너스 1억 5000만 유로(약 2166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레알의 발표는 유난히 조용했다. 음바페가 유니폼을 들고 찍은 사진도, 계약서 서명 장면도,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의 악수 사진도 없었다. 이례적인 오피셜이었다. 스페인 언론 ‘렐레보’는 “음바페의 초상권이 6월 30일까지 파리 생제르맹 소유였기에, 레알은 파리 생제르맹에 비용을 지불하기를 거부하며 발표를 축소했다”고 전했다.
모든 기대를 안고 시작된 음바페의 레알 챔피언스리그 여정은 그래서 기대를 더 모았다. 하지만 첫 번째 도전은 악몽이었다. 2024-25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레알은 아스널과 맞붙었고, 1차전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그나마 희망을 걸었던 2차전 홈경기에서조차 레알은 1-2로 패하며 합계 1-5로 탈락했다.
음바페는 2차전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초반 오프사이드 골이 취소됐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29분에는 발목 부상까지 당해 교체 아웃되며 팬들의 우려를 키웠다. 아스널의 사카와 마르티넬리에게 골을 허용하며 자존심까지 상한 경기였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시절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20년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했고, 매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번번이 16강 혹은 8강에서 탈락했다. 이제 레알이라는 ‘최강의 팀’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시즌부터 같은 결과를 맞이한 셈이다.
레알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은 FA 이적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음바페의 임팩트는 아직 미지수다. 그의 부상도 장기화 우려가 있으며, 팬들은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야 그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제 시작이라는 긍정적 시선도 있다. 음바페는 여전히 25세, 세계 최고 공격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레알의 시스템에 완전히 적응한다면 진짜 ‘음바페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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