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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으로 위장해 ‘도박판’…부산서 홀덤·파워볼 운영 조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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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부산 시내에 위치한 오피스텔 등을 임대해 가정집으로 위장한 뒤 단골 고객만 초대해 홀덤펍, 파워볼 게임을 운영한 조직들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도박장소 개설 등의 혐의로 홀덤펍 공동운영자 A씨와 B씨 및 파워볼 운영자 C씨를 구속하고, 종업원과 모집책, 도박 참여자 6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산 시내 오피스텔 등 주택을 빌려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오던 조직들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사진은 불법 홀덤펍 단속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시내 오피스텔 등 주택을 빌려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오던 조직들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사진은 불법 홀덤펍 단속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홀덤펍 운영 일당은 지난해 4월께 경찰의 눈을 피해 시내 식당 2곳과 오피스텔 1곳에서 50억원대 규모의 불법 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씨 등 파워볼 운영 일당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일반 주택에서 복권 파워볼을 모사한 인터넷 방송을 하며 20억원대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동업자들과 함께 상가를 임대해 일반음식점 업종으로 신고한 뒤 ‘합법적인 홀덤펍’인 것처럼 운영했으나, 실제로는 게임용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불법 도박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일당은 판돈의 10%를 수수료로 챙겼다. 검거된 단골 참여자는 40명 규모다.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홀덤펍은 카지노 컨셉의 바로, 보통 구매한 술과 음식만큼 칩을 받아 카드게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금을 걸고 게임을 하거나 금품이 오갈 경우, 형법 제247조 도박장소 개설죄가 적용돼 처벌받을 수 있다.

A씨 일당은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카카오톡과 SNS 광고로 손님을 모집했으며 도박장 안팎에 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단골고객만 입장시키며 단속을 피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초 경찰 단속이 강화되자 홀덤펍의 문을 닫고 오피스텔로 숨어들어 단골 고객만을 대상으로 은밀히 운영해 왔으나 경찰 수사망에 포착돼 덜미를 잡혔다.


또 파워볼 도박장 운영자 C씨는 인적이 드문 곳의 주택을 도박장으로 삼아 복표 발권기를 이용해 숫자가 적힌 파워볼 추첨 후 총합의 홀짝을 맞추는 게임을 온라인으로 운영해 왔다. 합법 파워볼은 1회 최대 10만원, 1일 10만원으로 구매액이 제한돼 있으나, 불법 사설 파워볼은 한도가 무제한이라 베팅을 많이 할수록 배당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행성이 강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을 비롯해 범죄수익을 철저히 추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억원 상당을 추징보전 결정했다. 또 C씨의 업장에 대한 수익금을 추가 환수할 방침이며 파워볼 게임 사이트 제작자, 공급책 등 공범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불법도박 조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며 이와 연계된 조직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지인들을 통해 주택가 등으로 숨어들어 은밀하게 도박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검거돼 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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