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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최대한 쌓아 위기 왔을 때 대비할 것”…LG ‘미친 상승세’에도 임찬규는 만족하지 않았다 [MK잠실]

매일경제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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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승리를 최대한 쌓아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LG 트윈스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임찬규는 만족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12-2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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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4승을 수확한 임찬규.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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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는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호투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선발투수 임찬규의 역투가 눈부셨다. 6이닝을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무패)을 수확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초 김성윤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묶었으나, 이재현,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 우전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에 몰렸다. 이후 강민호와 르윈 디아즈에게 각각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다행히 무너지지 않은 임찬규다. 이후에는 삼성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고, 결국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총 103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36구)과 더불어 커브(26구), 체인지업(22구), 슬라이더(19구)를 고루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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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와 염경엽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1회에 빗맞은 안타를 맞으면서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베테랑 답게 경험을 통한 경기 운영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부분이 앞으로의 시즌에서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임찬규는 “초반에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수비진의 도움을 받으면서 빠르게 마인드 세팅을 단순하게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경기 중 좋지 않았던 부분들은 더그아웃에서 바로 복기하고 분석하면서, 빠르게 정리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예전에는 초반에 점수를 내주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오히려 지금은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추스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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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경험을 지닌 임찬규. 사진=김영구 기자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지명된 임찬규는 지난해까지 323경기(1209.2이닝)에 출전해 75승 78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작성한 베테랑 우완 투수다. 특히 최근 활약이 좋았다. 2023시즌 30경기(144.2이닝)에서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써내며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지난해에도 25경기(134이닝)에 나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LG 선발진을 든든히 지켰다.

올해에도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3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개인 통산 첫 완봉승과 마주했고,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KBO 통산 10번째 무결점 이닝(1이닝 9구 3탈삼진)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날에도 소중한 승리를 따낸 임찬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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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잠실 삼성전에서 임찬규를 훌륭히 리드한 박동원.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무엇보다 이번 경기에서 임찬규가 잘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슬라이더’가 있었다. 이날 임찬규의 공을 받은 포수 박동원은 “찬규가 진짜 좋은 투수다. 특정 구종이 안 되면 다른 것을 쓰면 되는데, 그것을 잘 던진다. 오늘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힘들 만하면 슬라이더로 잘 먹고 산다. 그만큼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좋은 투수다. 원래 잘 안 쓰는데 오늘 슬라이더를 많이 쓰자 했다. 그 부분에서 찬규가 실투를 안 던지고 잘 던져 6회까지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임찬규는 “(김)광삼 코치님께서 구속이 떨어졌을 때는 그 상황에 맞는 구종으로 상황을 풀어나가자고 조언해주셨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LG는 16승 3패를 기록,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그럼에도 임찬규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팀이 연패 없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럴 때 승리를 최대한 쌓아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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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와 LG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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