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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탈락 감사해요', 불난 집에서 웃고 간다…명장 구애 작전 위해 특급 특사 파견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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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정상 도전을 멈추기 무섭게 브라질 축구협회(CBF)가 행동 개시에 들어갔다.

레알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아스널(잉글랜드)에 1-2로 졌다.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던 레알은 합계 1-5로 밀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아스널은 애스턴 빌라(잉글랜드)를 밀고 올라온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과 4강에서 만나게 됐다.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내세우며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레알이었지만, 아스널의 공간 장악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데클란 라이스, 토마스 테예 파티, 마틴 외데고르로 이어지는 아스널 중원과의 싸움에서 완패했다.

전반 17분 부카요 사카에게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실축으로 위기를 모면한 레알은 후반 16분 호드리구, 다비드 알라바, 루카스를 빼고 다니 세바요스, 프란 가르시아, 엔드릭을 동시에 투입하며 반전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3분 뒤 미켈 메리노의 킬러 패스를 놓치면서 사카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12분 비니시우스가 빠르게 동점골을 넣으며 쫓아갔지만, 너무 다급했다. 아스널의 공간을 점령하지 못했고 추가시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실점하며 홈에서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2006년 2월 16강 1차전에서도 홈에서 0-1로 아스널에 패했던 레알이다.


당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 대한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리그에서도 1위 FC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차 뒤진 2위고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도 3점 차다. 1위와 3위 중 하나를 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레알이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안첼로티에게 최고의 밤은 아니었고 레알은 UCL에서 탈락했다. 물론 그의 명성이 (탈락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UCL 5회 우승에 빛나는 안첼로티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밥값을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지만, 현재의 레알 사정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다. 음바페는 이적 후 최소 2관왕을 노렸지만, 꿈은 허공으로 사라졌다.


흥미롭게도 이날 경기에는 CBF의 특사가 경기를 관전했다고 한다. 디에고 페르난데스 특사는 CBF의 직원은 아니지만, 중요한 중개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CBF는 대표팀 사령탑 구하기에 안첼로티를 1순위로 올려놓고 기다린 바 있다. 내년 여름까지 레알과 계약된 안첼로티지만, 깊은 구애를 통해 무조건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CBF다.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한 뒤 상황이 더 나빠졌다.

문제는 레알이 시즌 종료 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나서기 때문에 6월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을 임시 체제로 끌고 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안첼로티와 협의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안첼로티도 레알에서 더 있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나 상황은 또 달라졌다. 음바페를 부상으로 잃을 우려가 상존함과 동시에 UCL에서 탈락하면서 안첼로티 불신론이 확산했다. CBF 입장에서는 매우 감사한 일이다.

물론 원론적인 답을 내놓은 안첼로티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알에 감사하는 것만 해왔다. 계약 종료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레알의 감독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CBF와의 접촉을 부인한 안첼로티다. 클럽 월드컵 지휘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답할 수 없고 모르는 일이다. 무적인 팀은 없고 계속 무엇인가를 바꾸기 위한 것이 필요했다"라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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