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음식점으로 업종 신고 후 불법 도박장 운영
주택가 등 한적한 곳에서 파워볼 게임 등 열어
주택가 등 한적한 곳에서 파워볼 게임 등 열어
[부산=뉴시스] 홀덤펍 단속 현장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에서 단속을 피해 오피스텔, 주택 등지서 수십억원대 불법 카지노(홀덤펍) 도박장과 파워볼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장소개설, 관광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홀덤펍 운영자 A(40대)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하고, 홀덤펍 공동운영진 5명과 딜러, 모집책, 도박참여자 등 5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또 파워볼 도박장 운영자 B(50대·여)씨를 도박장소개설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종업원 1명과 도박참여자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4월께 경찰의 불법 홀덤펍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부산 시내 오피스텔을 임대해 가정주택으로 위장한 뒤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판돈 50억원대 불법 카지노(홀덤펍) 도박장 3곳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신고해 합법적으로 홀덤펍을 꾸몄지만 실제로는 카지노 테이블을 설치해 두고 게임용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수법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고, 판돈의 10%를 수수료로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현금교환권인 시드권 발급으로 토너먼트 게임으로 위장, 정상적인 홀덤펍 영업을 가장해 운영했고 운영자, 딜러, 환전 등 업무를 분담하고 대포계좌 등으로 환전해 법망을 피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A씨 등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카카오톡 및 SNS 광고를 통해 손님을 모집하고, 도박장 안팎에 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입장시키며 단속을 피해 온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단속이 강화되자 홀덤펍 가게 문을 닫고 오피스텔로 숨어들어 단골손님만을 대상으로 불법 카지노 영업을 했다. 손님 중에는 조직폭력배, 주부, 수의사, 장례지도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B씨는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일반 가정주택에서 ‘파워볼’을 모사한 인터넷 중계 화면을 방송하면서 파워볼 6개 숫자의 합으로 홀·짝수를 맞추는 등 20억원대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뉴시스] 홀덤펍 단속 당시 압수물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B씨는 인적이 드문 한적한 주택을 도박장으로 이용하고 해당 도박장에 컴퓨터 본체 및 복표 발권기, CCTV 4대 등을 설치한 뒤 5분마다 일반볼 5개와 파워볼 1개를 추첨해 선택한 수의 합을 홀·짝 등에 적중시킨 경우 이용자가 게임에 금액을 건 비율에 맞춰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도박장을 운영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파워볼은 모 복권의 파워볼을 모사했으며 합법 파워볼은 1회 최대 10만원, 1일 10만원으로 구매 금액이 제한돼 있고 새벽 시간대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사설 파워볼은 24시간 구매가 가능하고 베팅을 많이 하면 당첨금 배당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파워볼 도박은 게임 방법이 비교적 쉽고 1만원부터 베팅(1회 최대 100만원까지)이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고령의 일반 주부들이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 등은 경찰 단속에 대비해 CCTV를 통해 24시간 출입자를 감시했으며 철제 2중문을 통해 미리 전화로 확인된 인물만 입장시켜 경찰의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도박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을 포함해 범죄수익을 추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억원 상당의 추징보전 결정을 받아냈다.
경찰은 파워볼 게임 사이트 제공 공급책 및 사이트 제작자 등 공범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경기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지인들을 통해서 숨어들어 은밀하게 도박하더라도 반드시 검거돼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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