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 한국기원 제공 |
이창호 9단이 시니어 세계 바둑오픈에서 초대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창호는 1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 바둑오픈 결승전에서 유창혁 9단에게 304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뒀다. 우승상금 3000만원.
바둑 ‘전설’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 결승 대국은 시종 공방이 이어졌다. 한국기원은 “초반부터 유창혁 9단이 앞섰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 승률그래프는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끝내기에서 ‘신산’ 이창호 9단이 승세를 굳혔다”고 전했다.
이창호는 대국 뒤 “유창혁 9단은 항상 어렵게 생각하는 선배라서 열심히 두자고 생각했고,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바둑이 잠깐씩 싫증 날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바둑을 어렸을 때부터 할 수 있어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했다. 이창호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결승 종료 뒤에는 블리츠자산운용 김성만 회장과 김태규 대표,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이 열렸다.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 바둑오픈은 각국의 남녀 시니어 프로(남자 50살, 여자 40살 이상)와 아마추어 등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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