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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과X가 다 해 먹는 나라…현장 아는 대통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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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경영자·교수 경험…해법 제시할 것”
헤럴드경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7일 “의사, 과학자, 경영자, 교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료계와 과학·기술 현장에서 나오는 비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중증 외상 분야의 권위자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최근 한 강연에서 “탈조선 하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한 뒤 “그의 좌절은 곧 한국 의료, 나아가 대한민국의 좌절”이라며 “생명을 살리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들은 과로와 소송에 시달리며, 점점 더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현 정부는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 없이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였다”며 “단지 의대 정원을 늘리면 지방·필수의료 인력이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낙수효과 논리는 너무나 무책임했으며, 바이탈 의사에 대한 모독이었다”고 했다.

또 안 후보는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학기술 기반도 무너지고 있다”며 “작년에는 주요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이 반토막 나며, AI, 바이오 등 핵심 기술 개발이 중단됐고, 이공계 연구자들은 짐을 싸서 해외로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해외로 유출된 이공계 인재만 30만 명에 달한다”며 “이러니 ‘한국을 떠나라’는 자조 섞인 말, ‘문과X가 다 해먹는 나라’라는 말이 나왔다고 본다”고 했다.

안 후보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국가를 과학기술 중심 국가로 이끈 지도자들”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현장을 아는 사람보다 이념과 구호만 앞세우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우리도 현장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과학기술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더는 좌절하지 않도록 ‘시대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