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폭동 관련자들이 무더기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폭력 사태에 가담한게 아니라, 취재를 위해 들어갔던 다큐멘터리 감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인들과 시민 만 5천여 명이 무죄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정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나가시라고요!"
곳곳에서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법원 안에 난입한 시위대가 난동을 부립니다.
서부지법 폭동을 내부에서 지켜 본 이 영상은 다큐멘터리 감독 정윤석 씨가 촬영했습니다.
[정윤석/다큐멘터리 감독]
"저의 어떤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가 이제 시작됐구나라는 그런 좀 불안감이 들었고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제 후문 경내 통해서 들어갔습니다."
정 씨는 당시 법원에 들어갔다 다른 시위대와 함께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영화인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고, "촬영을 목적으로 들어갔을 뿐 폭력 행위를 벌인 시위대와는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영상 속에서 정 씨가 직접 폭동에 가담하거나 선동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검찰은 아예 단 한 번 추가 조사도 없이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정윤석/다큐멘터리 감독]
"(폭동 사태는) 오히려 제가 예술가로 지켜왔던 소신들이나 그런 것들이 다 완전히 배치가 되는 상황인데 폭도로 몰려버린 상황이니까…"
정 씨 측은 "폭도들에 의해 사법부가 유린되는 현실을 알리려는 취재"라며 공소 취소를 요구하고, 다른 폭도들과 재판을 분리해달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수진/변호사]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다른 피고인들에 의해서 '프락치' 혹은 '좌파 빨갱이'라는 2차 가해를 광범위하게 당한 상태고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 2천 8백여 명과 시민 약 1만 2천 명은 정 감독의 무죄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부산국제영화제 측도 "표현과 예술의 자유를 지켜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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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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